매일신문

"무솔리니·히틀러 옆에 일왕?"…우크라 정부 트위터에 올라온 사진에 日 '반발'

우크라이나 정부가 공식 트위터 계정에
우크라이나 정부가 공식 트위터 계정에 "파시즘과 나치즘은 1945년 패배했다"는 글과 함께 무솔리니, 히틀러의 사진을 올렸다. 이전 영상에는 일본의 일왕도 있었으나 논란이 되자 삭제했다. 트위터

우크라이나 정부가 공식 트위터 계정에 "파시즘과 나치즘은 1945년 패배했다"는 글과 함께 무솔리니, 히틀러 그리고 히로히토 일왕의 사진을 나란히 올렸다가 일본 네티즌의 항의를 받고 사과했다.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정부는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전 버전의 영상 실수에 진심으로 사과한다. 우리는 친절한 일본 사람들을 화나게 할 의도가 없다"며 "새로운 영상에 실수를 수정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언급한 '이전 버전의 영상'은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하는 러시아의 이념을 '러시즘'으로 명명하고 이에 맞서 싸우겠다는 의지를 담은 1분 21초 분량의 영상을 의미한다.

해당 영상에는 1분11초쯤 파시즘과 나치즘의 패배 메시지와 함께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전범국가 당시 지도자들인 독일 총통 히틀러, 이탈리아 수령 무솔리니 그리고 일본 히로히토 일왕의 사진이 나란히 등장했다.

영상에는 이어 동일한 메시지와 함께 우크라이나 침공을 명령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얼굴도 등장했다.

해당 영상이 온라인에 퍼지자 일본 사회에서 큰 반발이 나왔다.

이소자키 요시히코 일본 관방 부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히틀러와 무솔리니를 히로히토 일왕과 동일하게 취급하는 것은 정말 부적절하고 매우 유감"이라며 "우크라이나 측에 사진이 부적절하므로 즉시 삭제하도록 항의했다"고 밝혔다.

사토 마사히사 자민당 외교부회 회장은 트위터에 "일본 외무성은 우크라이나 정부에 공식 항의했고 문제의 영상 삭제를 요청했다"고 글을 남겼다.

일본 네티즌들 역시 트위터에 "일왕을 히틀러와 동일시했다", "일왕을 모욕하는 행위에 단호히 항의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사과를 요구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새로운 버전 영상에서 문제가 된 장면을 수정했으며, 이 영상에는 무솔리니와 히틀러의 사진만 남아 있다.

재일 우크라이나 대사관은 이날 트위터에 "불쾌하게 생각하신 일본 국민 여러분께 먼저 깊은 사죄를 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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