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청 신도시 내 한 어린이집에서 아동학대 의심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5일 예천군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예천 호명면 한 아파트 단지 내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가 아동을 학대하는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예천군은 신고 당일과 24일 두 차례에 걸쳐 해당 어린이집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하는 등 현장 조사를 시작했다.
3월부터 최근까지 CCTV 날짜를 무작위로 선택해 확인한 결과 2명의 아동이 해당 어린이집에서 근무하는 한 교사로부터 학대를 당하는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수차례 발견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학대 영상에는 한 교사가 자신이 입을 대고 마신 물을 다시 젖병에 넣어서 아동에게 주는 모습과 손 등을 이용해 아이를 때리는 듯 한 모습이 찍힌 것으로 나타났다.
의심 정황을 파악한 예천군은 피해 학부모의 요청에 따라 25일 경찰 수사를 의뢰했다. 또 26일에는 아동학대통합사례 회의를 열고 아동학대 여부 등을 파악해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사례를 연계할 예정이다.
피해 아동 학부모는 "지난달부터 17개월과 31개월 밖에 안 된 아이들이 어린이집에 가는 것을 싫어하고 밤에도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자지러지게 우는 등 이상 현상을 보였다"며 "팔에 피멍이 들어온 적도 있고, 추운날 아이들이 기저귀만 입은 채로 중문 사이에 갇혀있는 것을 실제로 발견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원장님은 교사로부터 제대로 보고받은 적이 없다는 식으로 책임을 회피하고 있지만 이는 제대로 된 보고체계가 없는 것 아니냐"며 "아이들을 돌볼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라 생각하고 강한 처벌이 될 때까지 항의할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해당 어린이집 원장은 공식 사과문을 통해 "지난 21일 아동학대 신고에 의해 조사를 받고 관련 정황이 여러번 발생된 것을 확인했다"며 "아이를 믿고 맡겨 주셨던 부모님들께 너무 죄송하고, 앞으로도 이런 일이 절대 일어나지 않도록 아이들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번 아동학대 의심 신고는 지난 21일 경북도청 신도시 지역 커뮤니티에 '아파트 산책 중 어린이집에서 흘러나온 소리'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면서 알려졌다.
해당 글의 게시자는 "인근 산책 중 1층에 있는 어린이집에서 한 교사가 아동에게 신경질적인 말투와 행동을 하는 모습을 목격했다"며 "다른 교사와 해당 어린이집의 원장이 입을 피해가 걱정되긴 했지만 아동을 위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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