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머스크, 결국 55조원에 트위터 샀다…"세계 최고 부호의 승리"

머스크 "인류 미래문제 논의되는 디지털 광장…더 낫게 만들 것"
트위터이사회 "신중하게 평가…매각, 주주들에 최선의 길이라 믿어"

일론 머스크(오른쪽) 테슬라의 CEO가 14일(현지시간)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일론 머스크(오른쪽) 테슬라의 CEO가 14일(현지시간)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TED 2022 콘퍼런스'에서 크리스 앤더슨 TED 대표와 대담하고 있다. 머스크는 이날 표현의 자유를 지키겠다는 명분을 내세워 세계적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플랫폼인 트위터(Twitter)를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5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기업 트위터를 440억달러(약 55조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트위터가 자사를 머스크에게 주당 54.20달러, 총 440억 달러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달 초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의향을 밝힌 시점과 비교해 38%의 프리미엄을 얹은 가격이다.

트위터 이사회는 이런 매각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했으며, 인수는 앞으로 주주들의 표결과 규제 당국의 승인 등을 거쳐 올해 중 마무리될 전망이다.

NYT는 "세계 지도자들과 명사들, 문화계의 트렌드 주도자들이 자주 찾는 영향력 있는 소셜미디어를 인수하려던 세계 최고 부호의 승리"라면서 "이번 블록버스터 합의는 한때 불가능해 보였던, 변덕스럽기로 유명한 머스크의 인수 시도의 대단원"이라고 평가했다.

시장조사 업체 딜로직이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이번 인수는 상장 기업을 비(非)상장사로 전환하는 거래로는 최소한 최근 20년 새 이뤄진 것 중 가장 규모가 큰 것이다.

▶머스크는 이달 초 트위터 지분 9.2%를 취득하며 최대 주주로 등극했고, 곧이어 트위터 주식 전체를 매입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머스크는 성명을 통해 "표현의 자유는 제대로 작동하는 민주주의의 기반이며 트위터는 인류의 미래에 필수적인 문제들이 논의되는 디지털 광장"이라며 "트위터를 그 어느 때보다 더 낫게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또 "트위터는 엄청난 잠재력이 있으며, 나는 이를 잠금 해제하기 위해 트위터 및 이용자 공동체와 함께 일하길 고대한다"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자신에 대한 최악의 비판자들도 트위터에 남기를 바란다면서 그게 바로 표현의 자유의 의미라는 트윗도 올렸다.

▶NYT는 머스크가 트위터로 무엇을 할지, 전 세계적인 온라인 담론에 머스크의 행동이 어떤 영향을 가져올지에 대한 의문을 즉각 불러일으킨다고 지적했다.

머스크가 공언한 대로 트위터가 비상장사가 되면 투자자나 규제 당국 등의 감시 시선을 피해 서비스를 변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8천300만명의 트위터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으며 하루에도 수십차례 트윗을 올리고 있다. 그는 그동안 표현의 자유를 더 증진하고, 어떤 콘텐츠가 게시될지와 관련해 이용자들에게 더 많은 통제권을 주는 등 트위터를 변혁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혀왔다.

NYT는 다만 그렇다 해도 트위터에 대한 검증과 감시는 엄격할 것으로 전망했다. 트위터의 일간 이용자는 2억1천700만여 명으로, 30억 명 이상의 이용자를 가진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 등에 비하면 규모는 작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담론을 형성하는 데에는 이런 규모 이상의 역할을 해왔다. 정치 지도자들은 자기 생각을 알리는 공개 창구로 트위터를 이용해왔고, 기업체나 유명 인사 등도 브랜드, 이미지 조성에 이를 활용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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