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대구시당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주호영)가 26일 현직 배기철 동구청장을 공천에서 배제하고, 김대권 구청장 한 명만 공천 신청한 수성구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 기초단체장 지역은 모두 경선으로 선출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의 대구 기초단체장 후보 경선 대진표가 일단 완성됐다.
수성구는 김대권 구청장이 단수 추천됐고, ▷중구 권영현·류규하 ▷남구 권오섭·조재구 ▷동구 우성진·윤석준·차수환 ▷서구 김진상·류한국 ▷북구 박병우·배광식 ▷달서구 안대국·이태훈·조홍철 ▷달성군 강성환·조성제·최재훈 등이 경선 후보로 최종 확정됐다.
국민의힘은 이들 후보를 대상으로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와 책임당원 투표 50%를 합산한 결과를 통해 경선을 진행, 최종 후보를 추릴 방침이다. 다만 국민의당과의 합당 과정에서 나온 합의에 따라 국민의당 출신 권영현 예비후보가 있는 중구는 100% 일반 국민 여론조사로 경선을 진행한다.
대구시당 공관위원장을 맡은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구갑)은 이날 회의 도중 기자들과 만나 "여론조사 안심번호를 미리 신청해둔 것으로 안다. 이번 주말쯤 여론조사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준비 과정이 유동적이어서 확정 발표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이번 경선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지역은 역시 현직 단체장이 없는 '무주공산' 동구와 달성군이 될 전망이다.
동구는 재선에 도전한 현직 배기철 구청장이 컷오프됐고, 달성군은 무소속 김문오 군수가 3선을 채우고 퇴임한다. 두 지역 모두 나란히 3인 경선 지역으로 선정되면서 국민의힘 공천을 노리는 세 명의 예비후보 간 치열한 경쟁 구도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시당 공관위는 이날 ▷중구 황규원·홍준연 ▷동구 배기철·장상수 ▷북구 구본항·박갑상 ▷달성군 전재경 등 후보를 컷오프 조치했다. 적합도 조사 결과 10% 미만의 지지도를 기록한 후보들이 컷오프 대상이 됐으며, 9.8%를 기록한 경우만 예외적으로 경선 후보에 포함했다고 공관위는 설명했다.

컷오프 대상 가운데 유일한 현직인 배기철 구청장은 높은 교체지수에다 현직 단체장임에도 적합도 조사에서 1위를 하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 공관위원 만장 일치로 컷오프 결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결과가 발표되자 컷오프 대상자들은 즉각 반발하며 국민의힘 대구시당을 항의 방문했다. 특히 현직으로 유일하게 컷오프된 배 구청장과 지지자들은 공관위원 면담을 요구하며 격분, 고성이 오간 끝에 회의실 문을 부수기도 했다.
특히 배 구청장은 여전히 대구 동구에 남아있는 '친유'(친유승민) 영향력을 컷오프 뒷배경으로 짚으며 '표적 배제'라고 주장했다. 배 구청장은 "지역구 의원들이 유승민계라 나를 컷오프한다는 소문이 나돌았고, 결국 표적 컷오프됐다. 사실상 국민의힘 적장자는 자유한국당 출신인 나인 만큼 당연히 재심 청구를 하겠다"고 말했다.

중구청장 후보 경선에서 배제된 임형길 예비후보도 대구시당을 항의 방문, 공관위 면담을 진행했다. 임 예비후보는 "25년 간 당에 헌신했고, 4년 전에도 아름다운 승복을 했는데 이번엔 경선 기회조차 주지 않는 것은 공정한 심사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임 예비후보는 면담을 마친 뒤 "그래도 당에 누를 끼칠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결과에 승복했다.
현직 단체장을 컷오프하지 않은 데 항의하는 예비후보도 있었다.
달서구청장에 출마한 조홍철 예비후보는 이날 시당을 항의 방문해 "현직 이태훈 구청장은 선거법 위반 및 김영란법 위반 의혹이 있고, 당선되더라도 100% 보궐선거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왜 이런 후보를 경선에 참여시키느냐. 교체지수를 공개하라"며 중앙당 재심 청구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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