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관학교와 경찰대학은 군외대학으로 분류되는 특수대학이다. 입학과 동시에 전액 국비 지원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졸업 후 진로가 보장돼 상위권 수험생들 중 관심을 가지는 학생이 많다.
올해 육군과 해군, 공군, 국군간호 등 사관학교 4곳의 원서접수는 내달 17일부터 27일까지다. 경찰대는 특별전형의 경우 이달 9일부터, 일반전형은 20일부터 원서접수를 각각 시작한다. 사관학교 4곳과 경찰대학은 1차 시험을 7월 30일 함께 실시해 중복지원은 불가능하다.
특수대는 일반대학 수시모집보다 전형 일정이 넉 달 정도 빠르게 진행되고, 전형 과정도 복잡하기 때문에 한발 앞서 대비해야 한다.
◆ 사관학교 모집인원 전년과 같아, 해사·공사는 여학생 선발 확대
2023학년도 ▷육군사관학교 ▷해군사관학교 ▷공군사관학교 ▷국군간호사관학교 등 4곳의 사관학교 모집인원은 모두 825명으로 전년도와 동일하다.
다만 육군사관학교는 전년도와 모집인원을 동일하게 구성한 것과 달리, 해군사관학교와 공군사관학교는 여학생 선발 비율을 확대했다. 해군사관학교는 남학생 6명이 감소, 여학생 6명이 증가하고, 공군사관학교는 남학생 12명 감소, 여학생 12명 증가했다.
사관학교 시험은 크게 우선선발과 종합선발로 나뉜다. 모든 응시자는 수능과 유사한 형태의 1차 시험(국·영·수)을 치러야 하고, 1차 시험 합격자를 대상으로 신체검사와 체력검정, 면접 등 2차 시험을 진행한다.
1, 2차 시험과 학생부 성적 등으로 우선선발 합격자를 가려내는데, 이 때 우선선발에 합격하지 못한 수험생은 자동으로 종합선발 대상자로 전환된다. 종합선발은 우선선발과 달리 수능 성적이 포함된 전형 방법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올해도 사관학교 지원 시 지원동기서를 제출해야 한다. 지원동기서는 상위권 학생들이 수능 전 연습 삼아 사관학교 1차 시험을 응시해보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난해부터 일부 도입되기 시작했다. 즉, 응시만을 목적으로 하는 학생을 막기 위한 일종의 자기소개서인 셈이다. 지원동기서는 2차 시험에서 평가 참고 자료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에 신중히 작성해야 한다.
또한, 모든 사관학교가 1차 시험 합격자를 대상으로 2차 시험 실시 전 인공지능(AI) 면접을 진행한다는 것도 기억해둬야 한다.
◆ 경찰대 합격에 1차 시험·수능 성적이 큰 비중 차지
경찰대는 남녀 통합 선발 도입으로 성별 제한 없이 통합해 성적순으로 전년도와 똑같이 50명을 선발한다.
경찰대학은 원서 접수 후 ▷1차 필기시험 ▷2차 신체·체력·적성검사 ▷면접시험 ▷학교생활기록부 성적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등 모두 5가지 전형 요소를 반영해 합격자를 선발한다.
합격에 영향을 미치는 전형요소 중 하나는 1차 시험으로, 2차에 응시 기회를 부여하는 기준이자 최종 사정에서 20%의 비중을 차지하는 전형 요소이다. 1차 시험은 수능처럼 객관식 5지 택일 형태로 돼 있으나 문제 난이도는 수능보다 어렵게 출제되고, 시험 시간 또한 수능보다 짧아 응시자들의 체감 난이도는 상당히 높다.
체력검사 평가 종목은 ▷좌우 악력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 ▷50m 달리기 ▷왕복오래달리기 등 모두 5개 종목이고, 이 중 하나의 종목이라도 1점을 받으면 불합격이다. 체력검사의 경우 최종 사정에서 5%의 비율이 반영되므로 실제 합격에 미치는 영향은 작지만, 너무 낮은 점수나 불합격을 받지 않도록 꾸준히 준비해야 한다.
면접시험은 ▷적성 ▷창의성‧논리성 ▷집단토론 ▷생활태도 평가 등 모두 4가지 항목으로 구성되고, 평가 원점수 100점 만점 기준으로 60점 미만일 경우 불합격 처리된다.
수능은 가장 중요한 전형요소로 최종 사정에서 50%의 비율을 차지하기 때문에 2차 시험이 마무리되면 남은 한 달은 수능 대비에 집중해야 한다.
최종사정은 1차 시험 성적 20%(200점), 체력검사 성적 5%(50점), 면접시험 성적 10%(100점), 학교생활기록부 성적 15%(150점), 수능 성적 50%(500점), 총점 1천점으로 최종합격 여부를 판단한다.
◆ 특수대 1, 2차 시험 대비법은? '기출 중심 유형 파악'
각 사관학교 입학 안내 홈페이지엔 국어, 수학, 영어 기출문제가 모두 게시돼 있다. 수험생들은 이를 풀어보면서 전체적인 난이도를 파악하고 빈출 유형을 추려내는 게 좋다.
사관학교의 1차 학과시험 난이도와 출제경향 등은 수능과 거의 비슷하므로 수능을 중심으로 준비하되 특수대 기출문제를 통해 학과 시험의 출제 경향을 파악해 몇 가지 요소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경찰대 역시 홈페이지에 2006~2022학년도 1차 시험의 기출문제와 답안지가 올라와 있다. 기출에서 크게 틀을 벗어나지 않고 출제되고 있기 때문에 기출문제를 꼼꼼히 보는 것이 중요하다.
사관학교의 우선선발은 수능성적 없이 1차 학과시험, 2차 면접·체력검정, 학생부 성적 등을 합산하기 때문에 1차 시험과 면접의 영향력이 작지 않고 종합선발의 경우 수능 성적까지 포함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경찰대는 대체로 1차 시험 문제 자체가 수능보다 어려운 수준으로 나오고, 국어영역과 수학영역은 선택과목 없이 공통과목만으로 출제돼 시험 시간 또한 수능보다 짧아 체감 난이도가 높을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면접은 학교나 가정에서 실제로 하는 것처럼 연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험생들은 거울을 보고 예상 질의 등에 답변하는 연습을 하고, 면접 태도 등을 객관적으로 점검해봐야 한다. 집단토의나 토론의 경우 지원 학교별로 예상되는 주제를 정해 모의면접을 해 보는 것이 좋다.
특히 사관학교의 경우 우선선발에서 2차 면접의 영향력이 큰 편이므로 지원하고자 하는 사관학교에 대한 뚜렷한 진로와 사명감을 가지고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차상로 송원학원 진학실장은 "요즘 취업이 어렵다 보니 졸업 후 진로가 보장되는 사관학교와 경찰대 등 특수대학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경쟁이 치열해질 만큼 지원하고자 하는 특수대의 세부 전형을 미리 잘 파악해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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