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언론시민연합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출연을 비판하면서 "방송을 정치선전 도구화해 당사자의 정치적 공과를 희석시키지 말라"고 비판했다.
지난 26일 민언련은 "'국민 예능' 망가뜨린 신권언유착 '유퀴즈 사태', 정치권은 방송 개입에 손 떼라"는 성명에서 "정치권은 방송 개입에 손을 떼고, 정치의 본분에 충실하라. 방송사들은 제작 자율성 침해와 이미지 정치의 악용을 막을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정치인들의 무분별한 예능 출연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민언련은 "취임도 하지 않은 대통령 당선자가 '국민 예능' 프로그램에 돌연 등장해 시청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편에서는 정치권력의 방송 개입과 미디어 재벌의 자발적 충성이 빚어낸 촌극이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서 불거진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다가올 '신권언유착' 양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언련은 "정치인의 TV 예능 프로그램 출연은 그간 시청자의 알 권리라는 이유로 선거 시기마다 당연한 일로 여겨져왔지만, '방송의 정치선전 도구화'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사 토크쇼나 공익적인 목적을 넘어, 직무와 연관성 없는 프로그램에 나와 '소탈한 이미지' 만들기로 당사자의 정치적 공과를 희석시키려는 시도는 뿌리뽑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방송을 활용하는 이미지 정치는 유권자들의 합리적 선택을 방해하고, 정치를 한 개인 사생활과 결부된 흥미거리로만 소비해 결과적으로 민주주의 역량을 약화시킨다는 이유다.
단체는 "방송 프로그램은 거대 미디어 그룹의 사유물이나 정치권이 선거 승리로 챙겨가는 전리품이 아니다. 지지율과 표를 얻기 위해 방송을 이용하려는 정치권력과 그에 결탁하는 미디어 권력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민언련은 또 "검사 출신 강호성 CJ ENM 대표이사와 윤 당선자의 친분에서 비롯됐을 것이라는 시청자들의 의심은 검사 인맥을 매개로 한 권력과 언론미디어 유착이 새 정부에서 노골화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20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윤 당선인이 출연해 화제가 됐다. 윤 당선인 출연 사실을 진행자인 유재석도 몰랐을 만큼 비밀리에 추진됐다.
출연 소식이 알려진 후부터 시청자 게시판과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방송 반대 항의글이 잇따랐다.
이후 유퀴즈 측은 앞서 문재인 대통령·김부겸 총리·이재명 전 경기지사 등의 출연 요청에 대해 "프로그램 진행자가 정치인의 출연을 조심스러워한다"며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고, 이에 대한 사실 여부 공방과 제작진 퇴사 소식이 이어지며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해당 방송으로 정치색 논란에 휩싸인 방송인 유재석은 데뷔 30년 만에 처음으로 악플 대처에 나섰다. 소속사 안테나는 "악의적인 비방과 인신공격, 명예훼손 게시글과 악성 댓글에 법적으로 강경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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