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구미시장 선거, 보수 분열 양상…4년 전 판박이되나

국민의힘 경선 탈락자들 “후보 단일화해 무소속 출마하겠다” 선언
국힘 당원 "민주당이 또 이득 보나"

이양호 구미시장 예비후보가 국민의힘 경선에 탈락하자 무소속 출마를 27일 선언했다. 전병용 기자
이양호 구미시장 예비후보가 국민의힘 경선에 탈락하자 무소속 출마를 27일 선언했다. 전병용 기자

6·1지방선거 구미시장 선거를 앞두고 보수가 분열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4년 전 판박이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27일 이양호(국민의힘) 구미시장 예비후보는 기자회견을 열고 "공정과 상식은 없고 밀실야합으로 이뤄진 구미시장 경선 발표는 누구도 납득할 수 없다"며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이 되서 다시 돌아오겠다"고 선언했다.

이 예비후보는 "국민의힘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는 구미시장 후보 선출의 장을 반목과 대립의 장으로 둔갑시켜 버렸다"면서 "보수의 심장인 구미가 제대로 된 미래를 밝혀가는 도시가 되기 위해서 시민들의 판단을 직접 받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 예비후보는 "컷오프 된 김석호 예비후보와 후보 단일화를 할 것"이라며 "(누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경선에서 탈락하는 후보들과도 단일화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날 이 예비후보의 기자회견을 지켜본 국민의힘 일부 당원들은 "4년 전처럼 보수가 분열되면서 더불어민주당에게 또 다시 구미시장을 내주려고 하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한 당원은 "경선에서 탈락을 했으면 승복하고 공천을 받는 후보가 당선이 되도록 힘을 모아야 하는 데 분열이 되고 있다"면서 "4년 전 경선 과정에서 경쟁을 펼치던 후보가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바람에 낙선을 했는 데, 이번에는 당사자가 이런 사태를 만드는 것이냐"고 일침을 놨다.

한편 2018년 지방선거 당시 국민의힘(옛 미래통합당)은 경선에 참여했던 후보가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그 결과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이자 대구·경북 보수의 심장인 구미에서 더불어민주당은 구미시장을 비롯해 경북도의원 3명, 구미시의원 9명(비례포함)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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