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움츠러든 대구시의 청소년 국제교류 사업이 정상화에 난항을 겪고 있다.
확산세가 정점을 지나며 생활 전반에서 일상 회복 움직임이 일고 있지만 해외 도시 간 교류의 문턱은 여전히 높아서다.
'청소년 국제교류' 사업(이하 국제교류)은 해외 결연 도시 청소년과 대구 청소년이 2년 마다 번갈아가며 교환 방문을 하는 방식으로 이어져 왔다.
현재 세계 각국에서 대구시와 결연을 맺고 있는 교류 중인 자매 도시 및 우호협력도시는 모두 26곳이다. 처음 교류 협약을 맺을 때는 우호협력도시로 시작해 양국 간 교류가 깊어졌을 때 자매도시를 맺는다.
지난 2001년부터 대구시는 세계 각국의 자매도시 및 우호협력도시와 국제교류를 진행해왔다.
일부 도시와 교류 중단 및 새로운 교류 도시 추가 등의 과정을 거쳐 2014년부터 일본 고베, 히로시마, 중국 닝보, 베트남 다낭 등과 국제 교류를 진행했다.
대구시는 일상 회복과 함께 2년 넘게 막혔던 국제 교류를 재개하려했지만 여의치않은 분위기다.
지난 2월 시는 자매도시 및 우호협력도시들에 교류 의사를 타진했지만 대부분 한정적인 비대면 교류를 원하거나, 교류 자체가 어렵다는 의사를 전해왔다.
고베 시는 "코로나19 대응을 최우선 시 하고 있어 올해 교류에 대해 생각할 수가 없으며 비대면 교류도 전망하지 않고 있다"는 답변을 보냈다.
비자 문제 때문에 대면 교류가 불가능하거나 특정 분야에서만 비대면 교류를 하겠다는 도시들도 있다.
지난 2019년 히로시마 시 청소년들이 대구를 방문한 바 있지만 현재는 청소년 국제교류를 위한 비자 발급이 불가능하다. 같은 이유로 대구 학생들의 일본 방문 역시 어려운 상황이다.
닝보 시는 서예와 바둑 분야에 한해서 비대면 교류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청소년 국제교류 사업 예산이 크게 줄어든 점도 교류 재개를 어렵게 하는 이유로 꼽힌다.
지난 2017~2019년 연간 7천만원이 투입됐던 국제 교류 예산은 2020년 7분의 1 수준인 1천만원으로 줄었다. 지난해 예산도 1천200만원에 그쳐 히로시마 시와 비대면 교류를 하는데 머물렀다.
대구시는 관계자는 "교류 사업에 참여하는 상대 도시의 예산 문제도 있어 일방적으로 교류 사업을 정상화하기 어렵다. 올해 베트남 다낭 시가 대구와 대면 교류를 할 의사가 있다고 전해왔지만, 비자 문제가 해결되는 지 검토해보고 교류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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