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당은 했으나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출신 인사들이 '한지붕 두가족'을 연출하면서 6·1 전국동시지방선거 대구경북(TK) 경선에서 팽팽한 기싸움을 펴고 있다.
27일 기준 TK에서 기초단체장 후보 선출을 위해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출신 간 경선 대진표가 짜인 곳은 대구 중구청장, 경북 칠곡군수 등 2곳이다. 광역의원의 경우 포항시 제1선거구, 포항시 제9선거구, 문경시 제1선거구 등 3곳이다.
이들 5곳은 앞서 양당 간 합의에 따라 당원투표 없이 100% 일반국민 여론조사 방식으로 경선이 실시된다.
대구 중구청장 경선에서는 국민의힘 소속 현 류규하 청장과 국민의당 출신 권영현 대통령직 인수위 국민통합위원회 자문위원이 맞붙는다. 재선을 노리는 류 청장은 단수 추천을 받지 못한 불만을 감추지 않으면서도 '원조' 국민의힘 소속으로서 낙승을 자신한다. 반면 지난 중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해 1위와 불과 0.83%포인트 차로 낙선한 권 위원은 TK 유일한 여성 기초단체장 후보로서 '이변'을 예고 중이다.
류 청장은 "지지율 차이가 상당해 단수 추천을 예상했지만 결과적으로 경선을 치르게 됐다"며 "당원투표 없이 일반국민 여론조사만으로 실시되는 것이 저에게 오히려 유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에맞서 권 위원은 "지난 보궐선거에서 보내주신 지역민들의 지지와 성원을 잘 이어가겠다"며 "쇠락한 중구에서 변화의 바람을 열망하시는 분들의 목소리가 이번 경선에서 확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 칠곡군수 경선에서는 국민의힘 소속 곽경호 전 경북도의원, 김재욱 전 TBC 상무이사, 서태원 전 봉화부군수과 국민의당 출신 장재환 전 칠곡군의원 간 4자 경선이 치러진다.
국민의힘 주자 3명은 100% 일반국민 여론조사 경선과 관련해 유불리가 없는 동일한 경쟁 구조라고 입을 모은다. 다만 김 전 상무이사와 서 전 부군수 2명이 정치 신인 가산점을 받게 됨에 따라 이 부분에서 승패가 갈릴 수 있다는 불만이 경쟁 후보들에게서 제기되고 있다.
김 전 상무이사는 "칠곡군의 경우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하기 때문에 당원투표나 일반국민 여론조사 결과나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고, 서 전 부군수도 "당원투표를 실시하지 않는다고 해도 누구 하나 특별히 불리하거나 그렇진 않다"고 했다.
곽 전 도의원은 "경선 방법으로 당원을 포함시키나 일반국민 여론조사만으로 하나 큰 차이는 없다. 다만 정치신인 가산점이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이 관건"이라고 했다.
국민의당 출신의 장 전 군의원은 "경쟁 후보 2명에게 정치신인 가산점이 적용된다는 게 본인에게는 가장 불리한 부분"이라고 했다.
광역의원의 경우 국민의힘 소속 손희권 예비후보와 국민의당 출신 최태열 예비후보가 맞붙는 포항시 제9선거구가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김병욱 의원(포항남울릉)의 선임비서관 출신인 손 예비후보는 만 38세의 나이로 귀향해 고향 발전의 적임자를 자처하고 있다. 최 예비후보는 손 예비후보가 현역 국회의원의 선임비서관이라는 점을 들며 경선 자체가 불공정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밖에 ▷포항시 제1선거구 한창화(국민의힘)-이성진(국민의당) ▷문경시 제1선거구 박영서(국민의힘)-신봉식(국민의당) 예비후보가 양자 경선을 치른다. 앞서 경선이 결정됐던 구미시 제2선거구는 국민의당 출신 심상달 예비후보의 출마 포기로 황두영 국민의힘 예비후보가 단수 공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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