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를 비롯한 중국 주요 도시 봉쇄에 대구경북 산업계 피해가 현실화하고 있다. 봉쇄 조치가 장기화하면 피해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여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은 지난달 말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자 '제로 코로나'로 방역체계를 전환했다. 첫 타깃이 된 상하이는 한 달가량 봉쇄된 상황이고, 수도 베이징 또한 확진자 발생지역을 중심으로 봉쇄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은 대구경북의 가장 큰 교역 대상국이라 지역 산업계의 긴장감은 높을 수밖에 없다.
27일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본부(이하 무협 대경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대구의 대중국 교역 비중은 수출이 22.5%로 2위, 수입이 51.6%로 1위였다. 경북의 대중국 교역 비중은 수출이 34.1%로 1위, 수입은 20.2%로 2위였다.
특히 자동차산업이 발달한 상하이 봉쇄로 자동차부품업체가 많은 대구경북 기업이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상하이를 비롯해 중국 여러 도시에 해외지사를 둔 A사 경우 이달 중국법인 매출액이 예상보다 40% 급감했다. A사는 중국법인에서 차체 부품을 생산해 현대기아차, GM, 중국 OEM(위탁생산) 등에 납품한다.
A사 관계자는 "봉쇄 조치로 인한 좋지 않은 영향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며 "봉쇄 시 생산 못 했던 품목은 향후 추가 발주하는 식으로 대처할 계획"이라고 했다.
와이어링 하네스를 중국에서 생산해 현지에 납품하고 국내에 들여오는 지역 B사의 경우도 공장 문을 닫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문제는 봉쇄 조치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가늠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무협 대경본부는 중국 주요 지역 봉쇄가 장기화하면 대구경북 기업들의 수출입에도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무협은 중국 현지 전기차나 배터리 업체의 생산 차질로 대구지역의 2차 전지 양극재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양극재 생산 소재 수입에도 어려움을 겪으며 가격 상승 가능성도 있다. 보쉬나 앱티브, 쥔성전자, 옌평 등 중국 현지에 있는 완성차·부품업체가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 대구로 들여오는 부품 조달에도 문제가 생겨 지역기업들은 이중고를 겪을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경북의 경우 폭스콘, SMIC, TSMC 등의 중국 공장에서 생산량이 줄면서 지역에서 생산하는 휴대폰, 디스플레이, 반도체 등에 들어가는 IT부품 수입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무협 대경본부 관계자는 "중국에선 이미 트럭 운송과 항구 운영에 어려움이 나타나고 있다"며 "수출입 화물에 대한 코로나 검사나 장기간 창고 거치 등으로 지역 산업계도 물류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아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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