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26일 이틀간 JTBC에서 방영된 '대담-문재인의 5년'을 본 뒤 여론은 답답함을 토로하는 내용 일색이다. 국민 상식과 동떨어진 현실 인식이 끝까지 이어진 탓이다. 문 대통령은 프로그램 내내 사실을 왜곡하거나 변명으로 일관하는 모습을 보였다. 행여 반성의 기미라도 기대했던 이들은 씁쓸한 뒷맛을 넘어 참담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대체로 답답한 흐름이었지만 숨이 턱 막힌 지점은 대부분 비슷했다. 부동산 가격 폭등에 대한 인식부터 그랬다. 부동산 가격 폭등의 원인을 코로나19로 풀린 재정에 돌린 것이다. 그는 "부동산 가격 상승은 전 세계적 현상이었다"며 "우리와 비슷한 수준의 나라 중에는 우리의 상승 폭이 가장 작은 편에 속한다"라고 답했다. 계산 불능 수준이 아닌지 우려될 정도다. 코로나19 발생은 2020년이었고 문재인 정권의 시작은 2017년이었다. 2017년 문재인 정권 시작과 동시에 빚을 내서라도 집을 샀어야 했다는 서민들의 자조와 푸념이 그에게는 전해지지 않은 것인가.
정권을 내준 이유에 대한 답변도 희한했다. 윤석열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두고 "참 아이러니한 일이다. 잘 모르겠다"라고 답한 것이다. 윤 당선인은 문재인 정부에서 검찰총장을 지낸 이다. 민심을 읽을 줄 모르는 건가, 모른 체하는 건가. 전자라면 무능이고, 후자라면 '노답'(답도 없음)이다. 현실과 동떨어진 인식과 책임 회피가 정권 교체의 씨앗이었음은 통절히 반성해야 할 부분이다.
대북 관계도 조율을 잘한 덕분에 분쟁이 없었다고 자찬했다. 녹화 방송이라지만 너무한다. 북한의 2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기념 열병식을 봤어도 그런 말이 나왔을지 의문이다. 북한의 노골적인 핵무기 사용 협박은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5년 전에 비해 월등히 향상된 능력을 자랑한다. 문 대통령의 대담을 지켜본 이들은 그가 완벽한 대통령이었음이 확인됐다며 비아냥댄다. 이쯤 되면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가 아리송해진다. 국민 정서와 거리가 먼 5년이 이렇게 마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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