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학부모와 함께 나누고픈 북&톡] 아이가 자신의 삶에서 진정한 '주인공'이 되길

아이가 실패와 성공에서 교훈 배우는 것이 중요, '놓아주는 엄마, 주도하는 아이'
시키는 일만 잘 하는 아이 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시키는 것만 하는 아이들'

'주도성'이 미래교육 담론의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자신의 삶과 학교, 사회 생활에서 스스로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주체적으로 성취하는 역량을 의미하는 학습자 주도성은 OECD 교육 2030의 핵심 가치이기도 합니다.

자기결정성이론에서는 인간은 유능감, 관계성, 자율성에 관한 욕구를 선천적으로 가지고 있다고 보며 인간행동 선택에 중요한 요소로 자율성을 들고 있습니다. 주체적인 삶을 영위하는 데 기초가 되는 자율성과 주도성은 아이의 발달 과정에서 획득되는 것이기 때문에 부모의 양육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놓아주는 엄마 주도하는 아이'의 표지

◆ 성공 경험으로 쌓아가는 자기주도성(놓아주는 엄마, 주도하는 아이)

부모라면 누구나 자녀를 잘 키우고 싶다는 마음을 갖기 마련입니다. 집집마다 자녀가 한 두 명인 경우가 대부분인 요즘, 혹여나 자녀가 좌절하고 상처 받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면서 자녀에게 모든 것을 해주려는 부모들이 많습니다. 자녀의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발 벗고 나서는 엄마를 일컫는 '헬리콥터맘'이나 성인이 돼서도 부모에게 의존하며 살아가는 '캥거루족'이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것도 이러한 현실을 반증합니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삶이라는 무대에 홀로 서야 하는 순간이 옵니다. 부모의 역할이 자녀를 보호하는 것에만 그쳐서는 안되는 이유이기도 하지요. 변화무쌍한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이 자기 앞에 놓인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고 자신의 삶을 이끌어 갈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부모의 역할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놓아주는 엄마, 주도하는 아이'(윌리엄 스틱스러드, 네드 존슨 지음) 의 저자는 아이들을 연구한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삶의 핵심은 '자기주도성'과 '삶의 통제감'에 있음을 이야기합니다.

그렇다면 삶의 통제감은 어떻게 형성할 수 있을까요? 책의 저자는 '성공경험'이 자기주도성을 이루는 근간이라고 이야기하며 아이가 경험하는 크고 작은 시도와 성공 그리고 실패로부터 배우는 교훈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어린 아이가 홀로 걷기까지 몇 번은 넘어져야 하는 것처럼, 어린 시절부터 끊임없는 시도와 성공, 실패에서의 배움을 반복하면서 성공경험을 쌓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혹여나 실수하더라도 새로운 깨달음을 얻는 성공경험을 축적해 나갈 때 자신의 소중한 가치를 발견하고 미래의 삶을 스스로 열어나가는 힘을 기르게 되는 것입니다.

'시키는 것만 하는 아이들'의 표지

◆ 자율성으로 삶의 주인공 되기(시키는 것만 하는 아이들)

아이가 어릴 때는 말을 안 듣는다고 안달했던 부모들이 아이가 학교에 다니기 시작하면 정반대의 고민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입학하고 한창 스스로 해야 할 시기에 부모가 하나하나 시켜야만 움직이고, 시킨 것만 하는 아이 때문입니다. 작은 손으로 휴대폰을 들고 엄마에게 전화해 물어봐야 한다고 말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낯설지만은 않습니다.

'시키는 대로 크는 아이들'(박미진 지음)의 저자는 그런 고민을 하고 있다면 그동안 시키는 일만 하는 말 잘 듣는 착한 아이로 키운 것은 아닌지 돌이켜봐야 한다고 말합니다. 저자는 사랑하는 자녀가 잠재력을 꽃 피우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면 어릴 때부터 자율성이라는 마음의 근육을 단련시킬 것을 강조합니다.

스스로 선택하고, 행동하고, 통제하는 힘인 자율성은 훈련을 통해 더 강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책에서는 그 방법 중 하나로 어떤 문제에 부딪치면 아이 스스로 해결할 기회를 줄 것을 제안합니다.

어떤 아이든 성장과정에서 실수를 하고 실패를 경험합니다. 그 자연스러운 과정을 부모가 견뎌내지 못하고 개입하면 아이의 성장에 걸림돌이 되고 맙니다. 부모가 아이를 믿고 도전 의식을 북돋우며 지지할 때 아이는 자기 앞에 높인 문턱을 하나씩 스스로 넘어가며 성장해갈 수 있는 것입니다. 자율성을 밑거름 삼아 자신의 인생을 기획하고 가슴 뛰는 일에 용감하게 뛰어들 줄 아는 독립된 주체로 성장시키는 것이 바로 우리 부모들이 해야 할 역할 아닐까요?

대구시교육청 학부모독서문화지원교사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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