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실외 '노마스크' 학교 체험학습·행사 부활…학부모 '기대 반 걱정 반'

2일부터 전국 학교 일상회복 '이행단계' 돌입
이달 대구 곳곳에서 다양한 교외 행사도 열릴 예정
운동장 체육수업에 마스크 안 써도 OK
학부모 "감염 확산 우려"도…대구는 일주일 계도기간 두기로

5월 5일 다가오는 어린이날 100주년을 기념해 대구 곳곳에서 다양한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사진은 지난해 대구유아교육진흥원에서 어린이날 기념 행사가 진행되는 모습. 대구시교육청 제공
5월 5일 다가오는 어린이날 100주년을 기념해 대구 곳곳에서 다양한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사진은 지난해 대구유아교육진흥원에서 어린이날 기념 행사가 진행되는 모습. 대구시교육청 제공

2일부터 실외 마스크 의무화 조치가 해제되면서 학교 현장 곳곳에서 '노 마스크' 활동이 활성화되고 있다. 교내 수업은 물론 학교 밖 행사가 부활하면서 코로나19 발생 3년 만에 일상회복을 위한 첫걸음이 시작됐다. 학부모들은 체험학습에 대한 기대감과 더불어 감염 재확산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체험학습·행사 등 학교도 일상회복 시동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부터 전국 학교가 일상회복 '준비단계'를 마치고 '이행단계'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전국 학교에선 전면 등교를 포함해 수학여행 등 교과·비교과 활동을 정상적으로 진행한다.

대구의 학교들도 각종 수련 활동과 체험학습, 직업체험 등 갖가지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수성구의 중앙중학교 1학년 대상으로 오는 4일 낙동강수련원에서 수련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학생들은 심폐소생술 등 안전교육을 받고, 수상체험 활동을 즐긴다. 같은 날 3학년은 이월드에서 친구들과의 추억을 만드는 현장체험학습을 한다.

동구의 강동중학교 1학년 학생들은 오는 7일 반을 나눠 대구향교와 구암서원, 백원서원 등을 각각 방문한다. 학생들은 대구향교에서 선비 복장과 절하기, 서예, 활쏘기, 투호 등을 체험하고, 구암서원에선 명상과 국궁, 부채 만들기 등을 직접 해볼 계획이다.

대구시교육청은 이달 학생·가족 단위의 독서·공예·체육체험과 전시·연극 관람 등 52가지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대구세계시민교육센터는 오는 4일 가족들이 함께 나라별 의상, 음악, 음식, 공예, 놀이, 다도 활동에 참여해 세계의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5일 어린이날 대구학생문화센터는 '교과서에서 튀어나온 19세기 미술과 문화' 등 체험형 전시와 '단편소설뮤지컬 쿵짝' 공연이 준비했다.

달서구에서 중학교 1학년 딸과 초등학교 5학년 아들을 키우는 A(42) 씨는 "코로나19 때문에 실내·외 공연 관람 기회가 많이 없었는데 이제 집 근처에서 접할 수 있는 공연이 많아졌다"며 "야외에서도 마스크 없이도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어서 일상회복을 실감한다"고 했다.

◆방역 완화 '노 마스크'…일부 걱정의 시선도

이달 들어 학교 현장 방역 체계도 대폭 완화됐다. 학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자체적으로 실시하던 접촉자 조사가 종료되고, 등교 전 선제 검사도 자율에 맡겨 사실상 중단됐다. 교내에서 KF80 이상 보건용 마스크가 아닌 비말차단용·수술용 마스크 등을 착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해제에 따라 유치원에서의 바깥 놀이와 초·중등 및 특수학교의 교내 체육수업과 체육행사에선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오는 23일부터는 수학여행과 체험학습 등에서도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질 예정이다.

완화 조치에 우려의 시선도 있다. 초등학교 2학년 자녀를 둔 B(37) 씨는 "아이가 어려 예방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는데, 학교에서 마스크를 벗게 되면 감염이 다시 확산할 수 있을 수 있다"며 "오미크론 유행 때 한 반에서 확진자가 여러 명 나왔는데, 전염력이 높은 변이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다"고 했다.

교육 당국은 일주일의 계도기간을 두고 이달 둘째 주부터 학교 현장의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다는 방침이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지난달 29일 5월 첫 주 동안은 학생들이 실외 체육 활동을 할 때도 마스크를 쓰도록 각 학교에 안내했다"며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한 주 동안 경과를 본 뒤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면 해제할 것"이라고 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