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5월 2일부터 야외 마스크 벗는다…착용 '의무→권고' 검토

김부겸 국무총리 29일 중대본 회의에서 발표 전망
방역 상황 안정적인 점 등 고려

야외 마스크 의무를 해제를 앞둔 28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이날 정부 관계자는
야외 마스크 의무를 해제를 앞둔 28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이날 정부 관계자는

정부가 다음 주부터 야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는 방안을 29일 발표할 계획이다. 야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 실내 마스크 착용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모든 코로나19 방역 제약이 사라져 일상 회복에 더욱 가까워진다.

정부 관계자는 28일 "사적모임 인원, 영업시간 제한 등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됐음에도 확산세가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고, 중증화율과 사망률도 안정적이다"며 "전문가들도 야외에서는 감염 전파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해도 된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29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실외 마스크 해제와 관련한 방침을 밝힐 예정이다. 야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가 최종 결정될 경우 다음 달 2일부터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방역당국은 일상 야외 생활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의무'에서 '권고'로 완화하되, 집회·공연 등 사람들이 밀집하는 장소에서는 착용을 유지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 중이다.

정부는 지난 1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제하면서 향후 방역 상황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면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거리두기 해제 후 국내 신규 확진자 수와 위·중증 및 사망자 수 등 주요 방역 지표는 꾸준히 개선됐다.

야외 마스크 의무를 해제를 앞둔 28일 오후 대구 중구 2.28기념공원에 내걸린 마스크 착용 현수막 앞으로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이날 정부 관계자는
야외 마스크 의무를 해제를 앞둔 28일 오후 대구 중구 2.28기념공원에 내걸린 마스크 착용 현수막 앞으로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이날 정부 관계자는

다만 지난 27일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5월 하순 정도에 실외 마스크 해제 여부를 발표하겠다"고 밝히면서, 현 정부가 인수위의 의견에 따라 야외 마스크 해제 결정을 다음 정부의 몫으로 넘길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정부는 현 방역 상황으로서는 실외에서 마스크를 벗지 않을 명분이 없다고 판단했다.

일각에서는 야외 마스크 해제가 일상 회복에서 차지하는 상징성 때문에 현 정부와 인수위가 신경전을 벌이는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었다. 그러나 방역당국 등은 실외 마스크 의무를 해제할 이유가 분명한 상황에 이를 새 정부가 결정하도록 하는 것이 오히려 '정치 방역'으로 비칠 수 있다고 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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