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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급한 조재구?' 국힘 남구청장 후보 경선 앞두고 연이은 무리수에 '구설'

조재구 남구청장
조재구 남구청장

6·1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조재구 대구 남구청장(국민의힘)이 본격적인 경선을 앞두고 연이은 '무리수' 행보로 구설수에 올랐다.

지방선거에서 '프리미엄'을 가진 현직 단체장에게 집중 견제가 쏟아지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지만, 이번엔 조 구청장이 스스로 '공격 포인트'를 노출했다는 점에서 경선 과정에서의 네거티브 공세가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조 구청장은 지난 27일 갑작스럽게 연 황당(?) 기자간담회로 구설을 빚었다. 남구청은 이날 오후 4시쯤 출마 선언 간담회를 열면서 30분 전 개최 사실을 통보했고, 정작 조 구청장은 20분 간 전화통화를 이유로 시간을 지연했다.

이후 간담회에 참석한 일부 관계자들이 "상대 후보는 전과6범"이라거나 "조 구청장이 아버지같은 포용력으로 구민들을 보듬어 재선은 당연하다"는 식의 아부성 발언을 쏟아냈고, 조 구청장이 이에 동조하자 불쾌감을 느낀 일부 기자들이 황당해 하며 퇴장했다.

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다급한 '무리수'를 뒀다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구청 공무원들을 통해 간담회를 연 뒤 '선거운동'에 가까운 용비어천가를 불렀다는 점에서 "공직을 선거운동에 활용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기 어려울 전망이다.

조 구청장은 앞서 남구청 비서실장과 정책보좌관 등으로 임명했던 최측근 인사를 3·9 대구 중구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한 인사의 캠프에 합류시켰다는 의혹으로도 지역 정치권의 구설에 올랐다.

지역 정치권과 남구청 등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조 청장 측근 보좌관은 지난 1월말 부터 특정 보궐선거 출마자의 선거 활동을 도우며 지지선언 및 지역 방문 일정 등에 동행 했다. 그러다 그 출마자가 '불출마'로 선회하자 구청에 복귀했고, 다시 대구시장에 출마하자 사표를 던지고 캠프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구 한 관변단체 관계자는 "1월 말쯤 해당 출마자의 지지선언식에서 해당 보좌관과 악수 한 기억이 있고, 2~3일 뒤 출마자와 함께 남구청과 경로당 등을 돌아다녔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실제 해당 보좌관은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경선 당시 특정 정치인을 도왔던 것으로 파악됐다. 남구청에 따르면, 해당 보좌관은 보궐선거 직전인 3월 3일까지 보좌관직을 유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그는 보궐선거 당시부터 캠프에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두 사안 모두 조 구청장이 '공직'을 선거에 활용하려 했다는 점에서 비판을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 남구 정치권 한 관계자는 "곽상도 전 의원 사퇴 이후 조 구청장이 공천 보장을 위해 특정 정치인 측에 '줄'을 대려 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해당 인사는 퇴직한 지금도 구청 간부들에게 전화로 업무지시를 해 최순실에 빗댄 '○순실'이라고 불릴 정도로 구청장의 최측근"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보좌관은 현재 조 구청장이 꾸린 캠프에 손을 보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조 구청장은 "결코 제가 가라고 한 것이 아니고, 오히려 가지 말라고 난리를 치다가 사표까지 내게 한 것"이라며 "본인도 공직 사퇴 이전에 그런 곳에 간 적이 없다고 하더라"고 해명했다.

기자간담회 건에 대해서는 "선거 준비에 바쁜 상황에서 부구청장과 비서실장이 다 휴가를 냈고, 수행비서도 코로나19에 걸려 기자간담회는 할 생각도 없었는데 구청 공무원이 갑자기 소집해 문제가 생긴 것"이라며 "책임자는 저이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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