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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소신비판' 조광한 남양주 시장 민주당 탈당 "더 이상 김대중·노무현 향기 안 나는 곳"

조광한 경기 남양주 시장 페이스북 캡쳐
조광한 경기 남양주 시장 페이스북 캡쳐

조광한 경기 남양주시장이 소속 정당이던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다고 28일 밝혔다.

조 시장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저는 오늘 민주당을 떠난다"며 "2년 가까이 많은 상처를 입었다. 계속되는 당내 모욕에 시달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대중, 노무현 두 분 대통령의 향기가 살아 있는 민주당을 저는 사랑했다"며 "그러나 지금의 민주당까지는 도저히 사랑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또한 "민선 7기 시장으로서 남양주시 발전과 도약의 초석을 다지고 시민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며 "어떤 상황이 되든 남양주시 발전을 최우선의 가치로 삼겠다"고 밝혔다. 조 시장은 김대중 정부 청와대 행정관, 노무현 정부 청와대 비서관 등을 지냈다.

대선에서 패배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 참석한 뒤 당사를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대선에서 패배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 참석한 뒤 당사를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조 시장은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전 경기지사)의 정책 행보에 대해 공개적으로 여러 차례 저격하며 눈길을 끌었다.

이 전 지사의 치적으로 경기도가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전국 최초 하천·계곡 정비사업을 두고 "경기도의 표절로, 남양주와 자신(조 시장)이 무허가 식당 정리, 계곡 정비 등을 최초로 시행했다고 맞서기도 했다. 이에 경기도는 "광역단체 최초를 두고 남양주가 억지주장을 벌인다"고 맞서기도 했다.

또 지난 2020년 4월, 경기도가 재난지원금인 '재난기본소득'을 지역화폐로 보편 지급한다고 밝혔는데, 31개 시·군 중 유일하게 남양주가 "선별 지급이 보편 지급보다 더 낫다. 또한 현금 지급하겠다"고 사실상 정책 반대입장을 냈다.

조 시장은 대선운동 기간 이 전 지사의 부인 김혜경씨의 업무추진비 유용 의혹을 비판했다. 그는 "경기도는 고생하는 방역 실무진들을 위한 커피 상품권 지급도 유죄라며 우리 시 직원들에게 잊을 수 없는 모욕과 상처 남겼으면서 이 후보의 배우자는 업무추진비로 소고기, 초밥, 샌드위치 등을 사 먹었다니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고 공개비판 하기도 했다.

한편, 민주당은 지난해 7월 남양주도시공사 감사실장 채용에 관여한 혐의로 기소된 조 시장의 당직을 정지하면서 전국 대의원과 중앙위원, 경기도당 상무위원 등을 수행할 수 없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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