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파동' 강정호 복귀 결국 무산…KBO, 장고 끝 선수계약 미승인

총재 직권으로 판단…"리그의 발전과 권익 보호 저해할 우려"
키움 단장 "예상치 못한 결과"

강정호

음주운전 뺑소니로 물의를 빚은 강정호(35)의 KBO리그 복귀 시도도 또 다시 무산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9일 "강정호의 선수 계약을 승인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KBO는 "강정호는 세 차례 음주운전을 해 처벌받았고, 세 번째 음주운전에선 교통사고를 일으킨 뒤 도주하는 등 죄질이 나쁘다"라며 "강정호와 키움의 선수 계약은 KBO리그 발전을 저해한다고 판단해 승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KBO는 "이 결정은 KBO 규약 제44조 제4항(총재는 리그의 발전과 KBO의 권익 보호를 저해할 우려가 있는 선수와의 선수계약을 승인하지 않을 수 있다)을 토대로 법리적 검토를 거쳐 이뤄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허구연 KBO 총재의 직권으로 강정호의 복귀를 승인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앞서 강정호의 원소속팀은 키움 히어로즈는 지난달 17일 강정호와 2022 시즌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해 논란을 빚었다.

당시 키움은 "강정호에게 야구선수로서 마무리할 마지막 기회를 주고 싶어 영입을 추진하게 된 것"이라며 "1년 유기 실격 및 봉사활동 300시간을 채운 뒤 내년 시즌 합류할 것"이라고 했다.

발표 이후 비난 목소리가 빗발쳤지만, 키움은 강정호 영입 결정을 밀어붙였다. 그러나 이번에 KBO가 제동을 걸면서 영입이 무산됐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29일 "예상치 못한 결과"라며 "내부적으로 논의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강정호는 2009년과 2011년 두 차례 음주운전으로 각 벌금 100만원, 벌금 300만원의 형사처벌을 받았으며,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 파이리츠 소속이었던 2016년에도 서울 강남에서 음주운전 및 도로시설물 파손 사고를 내 삼진아웃제를 적용받아 운전면허가 취소됐다.

강정호는 정식 재판에 회부돼 징역 8개월, 집행 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피츠버그에서 재기하지 못한 강정호는 2020년 국내 복귀를 노렸지만, 비난 여론에 부딪혀 복귀를 철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