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강풍에 휜 대구 남구 공사장 임시 가설물…시민들 "가슴 철렁"

대명동 명덕지구 재개발 공사현장, 건물 옥상 부분 가설물 아래로
남구청 "갑작스러운 강풍 불면서 비계 연결 장치 빠져"

29일 오전 4시47분쯤 남구 대명동 명덕지구 재개발 공사현장(대명동 2033-13번지)에서 철거 예정인 건물을 둘러싼 임시 가설물인
29일 오전 4시47분쯤 남구 대명동 명덕지구 재개발 공사현장(대명동 2033-13번지)에서 철거 예정인 건물을 둘러싼 임시 가설물인 '비계'가 아래로 휘어졌다. 독자제공

대구 남구 대명동의 한 재개발 공사장에서 철거 건물을 둘러싼 임시 가설물이 휘어지면서 시민들이 가슴을 쓸어내렸다.

대구 중부소방서와 남구청에 따르면 29일 오전 4시 47분쯤 남구 대명동 명덕지구 재개발 공사현장에서 철거 예정인 건물을 둘러싼 임시 가설물인 '비계'(높은 곳에서 공사를 할 수 있도록 임시로 설치한 가설물)의 일부가 아래로 휘어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남구청과 공사업체 조사 결과 휘어진 비계는 건물 7층 옥상을 둘러싸고 있었고 비계 간의 연결이 부실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남구청은 강풍으로 비계를 연결하는 부속품인 브라켓이 빠지면서 비계가 휘어진 것으로 파악했다. 휘어진 비계의 복구는 이날 오후 1시쯤 완료됐다.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남구 대명동 일대에는 평균 풍속 3㎧, 순간 풍속 5㎧의 바람이 분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정도 풍속은 옷자락이 가볍게 날릴 정도에 불과하지만 새벽에 내린 비와 함께 하강 기류가 강해지면서 순간적인 돌풍이 일어날 수 있다고 대구기상청은 설명했다.

이 사고로 피해는 없었지만 인근을 지나던 시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

인근 주민 이모(24) 씨는 "아침에 비계가 휘어진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지나가다가 맞았으면 죽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아찔했다. 요즘 건설 현장 사고가 잦은데 관리가 소홀했던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했다.

남구청 관계자는 "건물 상단부라서 하층보다 비계 연결이 빈약했다. 현재 휘어진 비계는 모두 철거했고 나머지 비계 연결 부분을 재확인하는 조치를 했다. 안전관리에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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