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국회 본회의에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중 하나인 검찰청법 개정안이 통과된 후, '삿대질'이 국회의사당에서 화제가 됐다.
▶배현진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이날 '임시회 회기 결정의 건'이 처리되자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해 단상에 올랐다.
배현진 의원은 발언 전 통상 의원들이 하는 의장에 대한 인사를 생략했는데, 이게 항의의 뜻으로 해석됐다. 실제로 배현진 의원은 "단상에 올라설 때 존경의 뜻을 담아 국회의장에게 인사하는데, 그러나 오늘 무소속이어야할 국회의장이 더불어민주당의 일원으로 국회 자살행위를 방조한 것에 대해 저는 국민의 뜻을 담아 항의의 뜻과 함께 인사를 거부함을 먼저 알려드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현진 의원은 바로 등 뒤 박병석 의장에 대한 비판을 이어나갔다. 그는 "오늘 국회의장은 아주 옹졸한 모습으로 국회부의장의 방문을 거부하고 의장실 앞 면담을 요구하며 늘어서있는 국민의힘 의원들을 의장실 당직자와 경호인들을 앞세워서 무차별로 밀어붙였다"고 밝혔다.
특히 "제발 멈추라, 서시라 요구했음에도 당신의 그 앙증맞은 몸을 저희 국민의힘 위로 밟고 지나가기 위해, 앞줄에 앉아있는 여성들이 카메라 밑으로 보이지 않는, 그 장면들을 짐작하고 구둣발로 여성들을 걷어차며 용맹하게 의장석으로 올라왔다"고 질타했다.
배현진 의원이 언급한 상황에서 양금희 국민의힘 의원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은 향후 진상조사를 통해 관련자 처벌을 요구하겠다고 예고했다. 아울러 몸싸움 과정에서 전주혜,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도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진 발언에서 배현진 의원은 "의장님, 당신이 요구하는 민주주의가 이런겁니까"라고 물었는데, 이 과정에서 뒤를 돌아 박병석 의장에게 손을 가리킨 것이 주목됐다.
이를 두고 일부 언론 보도에서는 '삿대질을 했다'는 표현을 했는데, 이에 대해 배현진 의원은 이날 오후 7시 29분쯤 페이스북에 당시 사진을 올려 "누가 제가 삿대질했다 하시는가"라며 "저희를 사뿐히 즈려 밟고 지나간 국회의장께 펼쳐든 다섯 손가락 참하게 모아서 당신이 외면한 민주주의 본질을 물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의장석이 멀어서 안 보이셨던 분들을 위해 사진을 첨부해 안내드린다"고 덧붙였다.
삿대질은 보통 검지를 피고 나머지 손가락은 접은 채로 특정 사람이나 물체를 가리키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삿대질은 이날 실제로 나왔다.
검수완박의 또 다른 법안인 형사소송법 개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에서다.
이날 오후 11시를 조금 넘긴 시각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의 필리버스터 중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미애 의원의 발언을 두고 항의 차원에서 단상으로 향하면서 손가락으로 김미애 의원을 가리켰던 것.
이에 김미애 의원과 진성준 의원 간 설전이 벌어지는 등 잠시 소란이 빚어졌다.
그러자 김미애 의원은 목소리를 계속 높이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좀 들어가시라"고 거듭해 말하며 "저는 여러분과 다르다. 그렇게 손가락질 안 하고, 말 함부로 못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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