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출신 김한규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30일 제주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곳은 오영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1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로 나서며 공석이 돼 지방선거 때 보선이 치러지는 선거구인데, 이에 김한규 비서관은 제주을 보선 출마를 위해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이날 오후 11시 33분쯤 페이스북을 통해 알렸다.
페이스북 글에서 김한규 비서관은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을 겨냥한듯한 언급을 풀어나갔다.
문재인 대통령과 손을 맞잡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한 그는 출마 및 이를 위한 사퇴라는 선택을 두고 "문재인 대통령님은 흔쾌히 허락해 주시며, 응원과 당부의 말씀을 해 주셨다"고 밝혔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오영훈 의원이 제주 4.3 특별법 개정을 위해 노력한 점을 도민들이 알아주신 것 같다고 말씀하시면서, 당신이 대통령으로 노무현 대통령에 이어 세 번이나 4.3 추념식에 참석한 것을 비롯해, 우리 정부가 4.3 피해자와 유가족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한 점을 도민분들께 잘 전달해달라고 말씀하셨다. 특히 제가 국회와 법안 처리를 위해 협의하는 정무비서관으로 근무하는 기간에 4.3 특별법 개정안이 통과되지 않았느냐 하시며, 이런 노력들이 계속될 수 있도록 애써줄 것을 당부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과 나눈 친밀감 가득한 대화 내용도 공개했다.
김한규 비서관은 "(문재인 대통령이)'제주에 우리 문씨가 많이 산다, 10위 내에 드는 성씨'라고 제주도에 대한 애정과 함께 자부심을 보이셔서, 저는 지지 않고 '광산 김씨는 훨씬 더 많습니다, 못해도 5등은 할 겁니다'라고 했다"며 "그 외에도 제주에 대해 이런저런 말씀을 나눴다"고 소개했다.
그는 "대통령님의 마지막 정무비서관으로 일할 수 있어서 큰 영광이었고, 제 고향 제주에 대한 말씀을 들을 수 있어서 너무나 감사했다"고 문재인 대통령 관련 이야기를 마무리, "이제 저는 고향인 제주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자 한다. 대학 입학 후 잠시 제주지검에서 검찰 시보로 근무하던 시기를 제외하면 오랜만에 고향에 돌아가는 것이라 이 점을 우려하는 분들이 계실 것이지만, 저는 제가 도민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이어 "제주에는 지역에서 오래 활동하면서 지역민심과 현안을 잘 알고 있는 정치인들이 많이 계신다. 저는 이분들과 함께 중앙정치 경험과 법률가로서의 전문성을 가지고 국회에서 법안, 예산 등으로 제주에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은퇴한 후에 고향에 내려가서 정치를 하려는 것이 아니라 40대 정치인으로서 그 시작을 고향인 제주에서 하려는 것이기에, 서로 다른 경험을 가진 선배 정치인들과 시너지를 내면서 제주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우리 당에도 도움이 되는 정치를 할 것"이라고 포부도 밝혔다.
김한규 비서관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많은 응원과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글을 마무리지었다.
제주을 보선은 역시 제주도 출신인 현근택 전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도 같은날 오전 7시 10분쯤 페이스북을 통해 출마를 밝혔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이 전략(단수) 공천, 경선 등 어떤 선택을 할지에도 관심이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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