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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컷오프' 배기철 대구 동구청장 지지…우성진에 득일까 실일까?

국민의힘에서 컷오프된 배기철 대구 동구청장이 우성진 예비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우 예비후보 사무소 제공
국민의힘에서 컷오프된 배기철 대구 동구청장이 우성진 예비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우 예비후보 사무소 제공

6·1 전국동시지방선거 대구 최대 격전지 중 하나인 국민의힘 동구청장 경선 구도가 크게 요동치고 있다. 한때 후보군만 다섯 명에 달해 격전지로 떠올랐던 경선판이 우성진·윤석준 두 예비후보의 1대1 진검 승부로 좁혀진 가운데, 공천에서 배제된 현직 배기철 동구청장과 불출마를 선언한 차수환 동구의회 의장이 나란히 우 예비후보의 손을 들어주면서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배 구청장은 지난 30일 자신의 선거사무소를 찾은 우 예비후보를 만나 "더 나은 동구 발전을 위해 적극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6일 국민의힘에서 '컷오프' 통보를 받은 지 나흘 만이다.

여기에 3인 경선 구도에 포함됐다가 지난 29일 불출마를 선언한 차 의장도 물밑에서 우 예비후보에 대한 지지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차 의장 캠프에서 활동했던 인사들 가운데 일부는 우 예비후보 캠프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 의장은 배 구청장과 달리 직접 지지선언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지난 30일 우 예비후보와 만나 "구청장이 돼 동구 발전을 위해 노력해달라"며 우회적으로 지지 의사를 표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민의힘이 이달 1일과 2일 진행하는 경선 여론조사와 당원 투표를 하루 앞둔 시점에 후보들 간의 전격적인 이합집산이 이뤄지면서 동구 정치권 관계자들은 유불리 판단에 부심하는 분위기다.

일단 경쟁 후보보다 '한 표'라도 더 얻어야 승리하는 1대1 경선 구도에서 두 사람의 합류는 우 예비후보에게 득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현재까진 우세하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해보면 차 의장과 배 구청장의 지지층은 산술합으로 따졌을 때 약 30%에 이른다. 이들이 어느 후보로 이동하느냐에 따라 전체적인 경선 판세가 출렁일 수 있는 수치다.

특히 '시점'을 두고도 말이 나온다. 배 구청장과 차 의장은 모두 지난달 30일 우 예비후보를 만났다. 국민의힘이 경선 여론조사와 당원 투표를 진행하기 바로 전날 이뤄진 합류이기 때문에 여론과 당원 표심에 영향이 더 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정치권 일각에선 컷오프된 배 구청장의 합류가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역민들의 반감이 원인이 돼 공천에서 배제된 배 구청장이 합류하면서 오히려 '이탈표'가 생길 수 있다는 얘기다.

주호영 국민의힘 대구시당 공천관리위원장은 앞서 배 구청장의 컷오프에 관해 "교체지수가 높고, 적합도 조사에서도 현직이면서 1위를 하지 못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윤 예비후보 측 한 관계자는 "주민 지지를 받지 못해 컷오프된 배 구청장이 누구 손을 들어주든 악영향이 생길 것"이라고 평가했다.

두 가지 시나리오 중 어느 쪽이 맞을 지는 2일까지 진행될 여론조사와 당원 투표가 끝난 뒤에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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