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포폰 이용해 이은해·조현수 도피 도운 공범 구속…과거 마약 판매수법과 비슷

조력자 A씨 대구지법 안동지원서 '마약류 판매' 혐의로 징역
대포폰·텔레그램으로 마약류 판매, 비슷한 수법으로 이은해 숨겨줘

'계곡 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은해(31)씨가 16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방검찰청으로 압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8억여 원의 보험금을 노리고 남편을 살해한 혐의 등으로 구속된 이은해 씨(31)와 공범 조현수 씨(30)의 도피를 도운 조력자 4명 중 2명이 검찰에 구속됐다.

인천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김창수)는 "범인도피 혐의로 이 씨의 지인 A 씨(32)와 B 씨(31)를 지난달 30일 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A 씨와 B 씨는 지난해 12월 14일 검찰의 2차 조사를 앞두고 달아난 이 씨와 조 씨의 도피를 4개월간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A 씨는 도주 하루 전 자신의 집에서 이 씨, 조 씨와 함께 도피 계획을 세우고, B 씨를 시켜 경기 고양시 삼송역 인근의 오피스텔을 월세 100만 원에 빌려 두 사람을 숨겨줬다.

이 씨와 친분이 큰 것으로 알려진 B씨는 지난해 이 오피스텔을 3개월간 계약한 뒤 이 씨 등이 숨을 수 있게 도왔다. 임대인의 동의를 받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A 씨와 B 씨 외 다른 조력자 2명도 같은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앞서 자신을 이 씨의 지인이라고 밝힌 한 남성은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와의 인터뷰에서 "A씨는 이은해씨가 항상 고마워하는 존재로 알고 있다. 이 씨 등이 도주 중에도 불법 사이트 운영을 하면서 A씨가 시키는 일을 배당 받아서 하고 수익은 현금으로 달마다 받았고 A 씨 밑에서 일하는 직원들 명의로 대포폰을 개통해 사용했다고 들었다"고 했다.

이날 중앙일보에 따르면 A씨가 과거 마약류 등을 판매한 전력이 있는데, 당시 대포폰과 텔레그램 등을 이용해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A씨가 이번에도 이 씨 등의 도주를 돕기위해 대포폰과 텔레그램 등을 이용하는 수법을 쓴 것으로 보인다.

'계곡 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은해(31)씨가 16일 경기 고양경찰서에 인치되면서 언론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연합뉴스

A씨는 대구지법 안동지원에서 2020년 9월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 받았다. 그는 2019년 9월부터 12월까지 수차례에 걸쳐 시가 6120만원 상당의 프로포폴을 조직적으로 판매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대포폰과 텔레그램으로 마약 구매자와 거래 상담을 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이들에게 마약을 구매한 사람 중에 유명 남성가수가 포함돼 주목을 받기도 했다. A씨는 2020년 3월 구속기소 돼 같은 해 5월 판결이 내려졌다. 2심에서 1년 2개월로 감형됐고 대법원이 상고를 기각하면서 형이 확정됐다.

이 씨와 조 씨의 구속기간은 5일 자정까지여서 검찰은 주중에 두 사람을 재판에 넘길 예정이다. 이들은 구속 후 검찰 조사에서 줄곧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선 변호인 선임 의사를 밝히며 국선 변호인의 도움을 받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주말에도 이 씨와 조 씨를 소환 조사하며 혐의 입증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씨와 조 씨는 2019년 6월 30일 경기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이 씨의 남편 윤모 씨(사망 당시 39세)를 사망하게 하고, 같은 해 2월과 5월에도 복어 피를 섞은 음식을 먹이거나, 물에 빠뜨려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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