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군수 선거 무소속 이변 일어날까?

앞선 2번의 지방선거에서 무소속 후보 당선돼

손병복

황이주

국민의힘 울진군수 경선에서 초선의 현직 군수가 탈락하는 이변이 벌어지면서 무소속 후보와의 양자대결이 예상된다.

앞선 2차례 울진군수 지방선거에서 모두 무소속 후보가 당선돼 이번에도 돌풍이 이어질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의힘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2일 손병복 전 한울원자력본부 본부장을 울진군수 후보로 확정했다.

손 예비후보는 전찬걸 현 군수 등을 따돌리고 국민의힘 후보를 거머쥐었다. 그는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공천을 받고도 당시 무소속으로 출마한 전 군수에게 패했다.

이후 손 예비후보는 4년 동안 지역에서 표밭갈이에 나섰고 경선에서 승리, 당선의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하지만 울진은 전반적인 TK정서와는 달리 역대 선거에서 무소속 후보가 당선되는 특이한 지역으로 유명해, 공천을 받았다고 안심할 수 없는 곳이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재선의 김용수 군수가 무소속 임광원 후보에게 패했으며, 공천을 받은 손병복 후보도 지난 2018년 선거에서 전찬걸 무소속 후보에게 자리를 넘겨주는 등 무소속이 약진하는 독특한 정서가 깔려 있는 곳이다.

이번에도 아직 민주당 후보가 나서지 않은 상황에서 황이주 전 경북도의원이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지고 바닥 민심을 다지고 있다.

황 예비후보는 재선 경북도의원을 역임하며 지역에서 나름 탄탄한 지지세를 확보하고 있어 손 예비후보가 만만히 볼 상대가 결코 아니라는 것이 지역 정치권 시각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국민의힘이 여당으로 치르는 선거로 손 예비후보가 집권당 후보로 나서기 때문에 4년 전 힘없는 야당 후보 때와는 다르다는 입장이다.

또 4년 전 다자대결로 표가 분산돼 무소속 후보에게 어부지리가 주어졌다면 지금은 양자 대결로 좁혀져 집권 여당 후보가 훨씬 유리한 상황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손 예비후보는 "남은 선거운동 기간 동안 더 낮은 자세로 군민 속으로 들어가 군민들과 함께 하겠다"고 했으며, 황 예비후보는 "젊은 열정과 재선 도의원 경험, 군민을 위한 실질적 공약을 무기로 최선을 다해 무소속 돌풍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