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일 국민의힘 대구 기초단체장 경선 결과가 발표되는 가운데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으로 만나는 대구 서구, 달성군, 동구의 승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대구 서구는 공직 선후배가 '외나무 다리 위' 양자경선을 벌이고 있다. 3선에 도전하는 류한국 예비후보와 첫 출마에 나선 김진상 예비후보는 대구시와 서구에서 한솥밥을 먹은 사이다.
특히 지난 2007년 대구시에서 류 예비후보는 행정관리국장, 김 예비후보는 민원팀장을 역임하며 1년간 직속 상관과 부하로 지냈다. 지난해에는 서구에서 청장과 부구청장으로 재회, 다시 1년을 같이 보내기도 했다.
두 사람의 공직 행보도 똑닯았다. 1981년 행정안전부로 입직한 류 예비후보는 1984년 대구시로 옮겨와 대변인, 행정자치국장, 서구 부구청장, 달서구 부구청장 등을 지냈다.
1988년 대구시로 입직한 김 예비후보는 대변인, 행정자치국장, 서구 부구청장을 거쳐 서구청장에 출마했다. 고향까지 경북 의성으로 같아 동향 공무원 선후배 간 대결로도 불린다.
달성군에선 대구시의원 선후배 3명이 한 치의 양보 없는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조성제·최재훈 예비후보는 제7대 대구시의회 동료였고, 강성환 예비후보는 제8대 대구시의회에 입성해 두 사람의 후배다.
조 예비후보는 달성군 제1선거구, 최 예비후보는 달성군 제2선거구를 맡아 달성 발전을 위해 중지를 모았다. 이어 강 예비후보가 조 예비후보의 선거구에서 새로 당선되며 선거구 선후배 연을 맺었다.
다만 조성제·최재훈 예비후보는 이미 4년 전 '친구에서 적'으로 만난 경험이 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두 사람은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경선에서 맞붙었고, 조 예비후보가 승리를 거뒀다. 다만 본선에서 무소속 김문오 후보에게 무릎을 꿇었다.
현역 단체장 컷오프로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동구도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된 사례로 꼽힌다.
동구는 유승민 전 의원이 4선을 했던 지역인 만큼, 여전히 친유승민계의 세력이 강한 편이다. 최종 경선 후보 3인(우성진·윤석준·차수환) 모두 직·간접적으로 친유 계파와 연관이 있다. 특히 차수환 동구의회 의장이 사퇴하면서 1대 1 진검 승부에 나선 우성진·윤석준 예비후보 모두 유승민·강대식계로 분류된다.
두 사람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와 2020년 총선 모두 함께 호흡을 맞춰온 사이다. 윤 예비후보는 2018년 바른미래당 소속으로 대구시의원에 출마했지만 낙선했고, 2020년 총선 때는 강 의원을 도왔다. 또 우 예비후보는 2018년엔 구청장에 출마했던 강 의원의 동구을 선대본부장을 맡았고, 2020년엔 강 의원의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아 도왔다.
지난 대선까지 포함해 세 차례 선거에서 같은 진영에 몸담아 온 두 사람이 이번엔 직접 칼을 맞대고 승부를 벌이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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