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대구경북 인구 500만 붕괴, 앞으로가 더 문제다

대구경북 인구 500만 명 선이 무너져 충격을 준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및 세대 현황에 따르면 4월 말 대구 인구는 237만8천573명, 경북 인구는 261만7천552명이다. 대구경북 총인구가 499만6천125명으로 500만 명 선이 결국 붕괴된 것이다.

앞으로 상황은 더 암울하다. 대구는 지난해 240만 명 선이 붕괴된 데 이어 인구 감소가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젊은이들의 수도권 유출이 심각하다. 군위가 편입될 경우 인구가 소폭 상승할 것으로 보이지만 경북 인구는 감소해 별 의미가 없다. 경북 인구는 올해 연말 260만 명대 아래로 떨어져 250만 명대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북 인구는 2017년 260만 명대로 진입한 뒤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앞으로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이 들어서고 공항신도시가 건설되면 주변 시군 간 이동이 활발해져 인구 유출이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 같은 인구 감소세를 지자체만의 역량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대구경북 자치단체들이 인구 유출을 막기 위한 파격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역부족인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인구 감소는 일자리 문제와 밀접한 연관 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2020년 매출액 기준 전국 100대 기업에 대구 기업은 단 한 곳도 없다. 전국 1천 대 기업에도 대구 기업이 17개사로, 전체의 1.7%에 불과하다. 특히 매출액 기준으로는 전체의 0.5%에 그친다. 지방 소멸을 늦추고 인구를 늘릴 수 있는 실질적 대책은 기업 유치와 일자리 확대가 가장 효과적이다.

수도권의 좋은 일자리를 좇아 지역을 떠나는 젊은이들의 행렬과 포스코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지방 본사를 수도권으로 옮기려는 기업들의 움직임을 멈추게 할 방안 등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대구경북 인구 추락은 자명하다. 양질의 일자리 확보가 인구 유출을 막고, 인구 증가를 가져올 수 있다. 새 정부는 지방의 인구 감소를 막기 위해 수도권의 일자리를 지방으로 분산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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