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재여론조사' 국힘 칠곡군수 경선, 후보간 비방전 가열로 진흙탕 싸움가나

서태원 "여론조사 조작" vs 김재욱 "법적 책임 물을 것"

2일 국민의힘 경북도당을 찾은 칠곡군수 후보 4명이 여론조사 재실시 여부와 관련해 김정재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장과 얘기를 나고 있다. 장재환 전 칠곡군의원 제공
2일 국민의힘 경북도당을 찾은 칠곡군수 후보 4명이 여론조사 재실시 여부와 관련해 김정재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장과 얘기를 나고 있다. 장재환 전 칠곡군의원 제공

국민의힘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가 6·1지방선거 칠곡군수 후보 선정을 위한 여론조사를 또다시 실시키로 한 가운데 이를 둘러싸고 후보 간 여론조사 조작 의혹 제기 및 법정 책임 공방 등이 벌어지며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경북도당 공관위는 4월 30일과 5월 1일 양일간 벌인 여론조사를 토대로 지난 2일 김재욱 전 TBC 상무이사를 국민의힘 칠곡군수 후보로 선정했지만, 탈락한 후보 3명(서태원 전 봉화부군수, 곽경호 전 경북도의원, 장재환 전 칠곡군의원)이 여론조사가 엉터리로 진행됐다며 무효를 주장하자 오는 7~8일 재 여론조사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여론조사에서 탈락 후보들이 문제가 있다고 주장한 부분은 일부 샘플에서 ▷칠곡군수 여론조사가 아닌 상주시장 여론조사라고 안내한 점 ▷경선 후보가 4명인데 장 전 군의원을 제외한 3명에 대해서만 선호도를 물은 점 등이다.

하지만 후자의 경우 4명의 후보자 이름을 다 듣기도 전에 선호하는 후보의 번호를 누르면 나머지 후보자 이름이 나오지 않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버리는 것 때문에 빚어진 오해로, 여론조사 절차상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경북도당 관계자는 전했다.

여론조사 재실시 결정이 내려지자 김 예비후보는 3일 "정확한 진상 조사 없이 여론조사를 다시 하겠다는 경북도당의 결정을 수용할 수 없다"고 반발하며 "오늘 중앙당에 이의신청을 했다. 여론조사 결과를 인정해달라"고 요구했다.

김 예비후보는 또 서 예비후보에게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도 했다. 그는 "서 예비후보는 군민들에게 무분별한 문자를 보내 제가 마치 여론조사 조작을 한 당사자처럼 보이게 하고 있다"며 "'상주시장 여론조사'라는 안내 멘트가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부분이 어디 있나. 또 여론조사 조작을 위해 후보 한 명을 제외했다는 것은 허위사실 유포다"고 주장했다.

이에 서 예비후보는 "김 예비후보가 도당 공심위에 항의해야지 왜 저한테 이의를 제기하는지 어처구니가 없다"고 맞받았다.

후보 간 비방전이 가열되자 칠곡군민들은 "상호 비방과 무분별한 의혹 제기 등 선거판 고질병이 또 재현됐다"며 "국민의힘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여론조사 관리를 허술하게 한 점을 책임지고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곽 예비후보는 이날 경북도당에 탈당계를 제출하고 무소속으로 칠곡군수 선거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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