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미애 더불어민주당 경북도지사 후보는 3일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특별법을 통한 국비 지원과 관련해 "군 공항 이전 특별법으로 기부 대 양여 방식이 정해진 상황에서 특별법을 또 만들어 국비 지원으로 하겠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임 후보는 이날 오전 경북 의성에서 진행된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구경북 정치권과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 문제에 대해 좀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의성군의원과 경북도의원을 지낸 임 후보는 지난달 29일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의 전략 공천을 받아 6·1 전국동시지방선거 경북도지사 후보로 선정됐다. 임 후보의 배우자는 20대 국회 민주당 비례대표 의원을 지낸 김현권 전 의원이다.
그는 통합신공항 건설 재원과 관련해 "대신 이런 방식이 가능하다고 본다. 대구공항 후적지를 개발하기 전까지 정부에서 지방채 발행 규모를 대폭 늘려줘서 초기 건설비용을 충당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며 "괜히 특별법을 또 만들어서 정부 지원을 끌어낼 수 있다고 얘기하는 것은 국민의힘이 도민들을 상대로 희망고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후보는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과 관련해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 그런데 군위를 먼저 대구에 보내는 것이 신공항 건설의 선결 과제는 아니다"며 "공항 건설이 정상적으로 추진되는 과정에서 군위 편입 문제가 거론되어도 충분한데, 지금은 마치 공항 건설의 전제조건인 것처럼 이 문제를 다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만 편입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선 국회 다수 의석을 가지고 있는 민주당 소속 도지사가 훨씬 용이하다고 본다. 국회의원 한 명이 반대한다고 해서 이를 거스르기는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윤석열 정부의 탈원전 정책 폐기에 따른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에 대해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임 후보는 "문재인 정부가 원전 건설을 일방적으로 중단하지 않았다. 논의 과정을 충분히 거쳐 중단이라는 결론을 내렸는데 이를 다시 번복하는 게 과연 옳으냐"며 "필요 전력을 확보하기 위해 현재 가동 중인 원전을 유지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신규로 원전을 건설하는 것은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의 대선 공약이었던 육군사관학교 안동 이전과 관련해선 "안동에선 오래전부터 나왔던 얘기였는데 이번 대선 과정에서 공론화됐다"며 "이재명 후보의 낙선으로 불씨가 사그라진 것이 아니다. 민주당 도지사가 당선되면 불을 다시 확 지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구미 해평취수원의 대구 공동 이용에 대해선 "물은 공공재로 대구시민도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권리가 있다. 지역 숙원인 취수원 문제와 관련해 장세용 구미시장이 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현명하게 잘 풀었다고 본다"며 "다만 주민들의 경제적 손실은 다른 방식으로 보상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임 후보는 자신이 전략 공천된 배경에 대해 사견을 전제로 "당에서 이철우 지사 도정 4년에 대한 평가가 필요했다고 판단한 것 같다. 실제로 국민의힘 내에서도 경쟁자가 없다"며 "저는 지난 4년 동안 도의회에서 이철우 도정에 대한 비판을 계속했는데 이런 점에서 이철우 도지사를 견제할 수 있는 후보로 내세운듯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화려한 정치 이력을 가진 이철우 도지사와 지극히 평범한 보통사람인 저는 굉장히 대비되는 캐릭터다. 경북의 보통 사람들 마음을 보듬고 그들을 대변하는 역할을 제가 맡았다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임 후보는 민주당이 경북에서 '후보 기근'에 시달리는 원인과 관련해 "1차적인 책임은 민주당에 있다. 선거 때만 잠깐 관심을 두고는 지역 인재 육성에 대한 중앙당의 지원이 굉장히 부족했다"며 "이런 반성에서 우리 당이 출발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다만 경북에서 국민의힘 공천만 받으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찍어주시는 도민들한테도 약간의 서운함이 있다. 괜찮은 후보가 나왔음에도 정당이라는 프리즘을 통해서 바라보신다"며 "낙선을 거듭하다보면 후보들은 내가 지역에서 별로 쓸모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했다.
끝으로 임 후보는 "저는 경북도정의 새로운 바람, 새로운 전환을 가져올 수 있는 후보다. 이재명 상임고문이 지난 대선에서 경북도민들과 약속했던 미래에 대한 꿈들을 이어나가고 실현시키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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