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추경호 경제부총리 통과…김인철 사회부총리는 자진 사퇴

한화진 환경장관 후보자 尹정부 초대 내각 후보자 중 처음으로 국회 검증과정 통과
김 사회부총리 후보자 낙마로 민주당 공세는 정호영·한동훈 후보에 집중될 전망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후보자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후보자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대구 달성군)가 3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무사히 통과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이날 오후 전체회의를 열어 추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표결 없이 합의 채택했다.

기획재정위원회는 "추 후보자는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 금융위 부위원장, 기재부 제1차관, 국무조정실장 등을 역임하고 국회 예산결산 특위 간사 등으로 자리하면서 경제 정책 추진 역량과 정무적 경험을 두루 갖췄다"며 "현 경제 상황 속에서 대내외 거시경제의 리스크 관리 등을 통해 우리 경제의 난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상황을 감안하고 후보자의 정책 의지와 소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볼 때 대체로 청문위원들은 직무를 무난히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경과보고서 채택이유를 밝혔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이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본회의에 보고하면 국회의장은 대통령 또는 대통령 당선인에게 이를 송부해야 한다. 추 후보자는 오는 10일 새 정부 출범 후 곧바로 윤석열 당선인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임기에 돌입하게 된다.

추 후보자는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손실 보상을 위한 적극적 재정 및 세제, 금융 정책을 추진하고 사회 양극화 해소 방안 마련 등 경제 현안 해결을 위한 다각적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앞서 오전에는 한화진 환경부 장관 후보자가 새 정부 내각 지명자 중 처음으로 국회 인사검증 문턱을 넘었다.

반면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이날 오전 자진 사퇴 결정을 내렸다. 후보자로 지명된 지 20일 만이다. 김 후보자는 그동안 자신을 포함한 네 가족 모두 풀브라이트(Fulbright) 장학금을 받아 이른바 '아빠 찬스' 논란의 중심에 있었고 자신이 심사한 제자의 박사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 등 다양한 논란에 휩싸였다.

김 후보자는 김 후보자는 이날 오전 9시 30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차려진 서울 영등포구 교육안전시설원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직을 사퇴한다"며 "국가와 사회로부터 받은 혜택을 마지막 봉사를 통해 돌려드리고 싶었지만 많이 부족했다. 어떤 해명도, 변명도 하지 않겠다. 모두 저의 불찰이고 잘못"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의 낙마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으로선 인선 검증 실패의 부담을 떠안게 됐다. 새 정부 일부 인선 역시 '공정' 가치에 대한 국민적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김 후보자의 이날 사퇴가 논란이 되는 다른 부처 장관 후보자들의 거취 표명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청문 정국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와 함께 한동훈(법무부)·정호영(보건복지부)·김인철(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이른바 '한·호·철'이라 일컬으며 '낙마 1순위'로 정조준해왔다.

정치권 관계자는 "김 후보자가 자진사퇴함에 따라 민주당의 공세가 정호영 후보와 한동훈 후보에게고 집중될 것"이라며 "새 정부 1기 내각의 정상적인 출범엔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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