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공사 대구지역관리단 한 직원이 상사의 갑질에 못 이겨 숨졌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노동계가 진상규명과 해당 상사에 대한 조속한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3일 오후 2시쯤 전국철도노동조합과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등 노조는 대구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갑질 횡포로 사망한 조합원 등 유사 갑질의 피해자가 다수 발생했다. 한국철도공사는 직장갑질 재발 방지를 위해 철저하게 조사하고 대구고용노동청은 공사에 대해 즉각적으로 행정지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한국철도공사 한 부서장의 갑질에 견디지 못한 직원 A씨가 경산 한 고가도로 밑에 주차된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노조는 지난 2020년 12월 부서장으로 발령받은 B씨가 A씨에 대해 1년이 넘도록 폭언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B씨가 A씨에 대해 잦은 폭언을 했고, 같은 팀원들이나 외부 업체 앞에서 핀잔을 줬다. 1년 4개월 동안 B씨를 몇 번 찾아가서 '직원들 다독여주라' '부탁한다'고 얘기했지만 반복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B씨는 자신과 함께 일하고 있는 동료를 헤아리지 않고 분풀이 대상으로 대했다. 도대체 어떤 세상인데 아직도 이런 식의 직장 내 괴롭힘이 존재한단 말인가"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노조는 B씨로부터 직장 내 괴롭힘을 받은 직원은 A씨만이 아니라고 했다. 이들은 "A씨 외에 B씨의 갑질 횡포와 업무적 스트레스로 인해 화장실에서 쓰러진 직원도 있었다. B씨의 갑질과 폭언 정황들은 같은 부서 직원들의 사실확인서로부터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철도공사는 철저한 진상 조사와 더불어 해당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관련자를 엄중 조치할 계획임을 밝혔다.
한국철도공사 관계자는 "지난달 발생한 대구지역관리단의 직원 사망과 관련해 고인의 명복을 빌고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며 "직장 내 괴롭힘 신고에 따라 피신고인에 대해 대기발령과 함께 공간 분리 조치했다. 공정하고 투명한 조사를 위해 신고인들이 요청한 외부 전문기관의 위탁조사가 진행 중이고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이 끝나고 노조는 대구고용노동청에 한국철도공사의 행정지도를 촉구하는 진정을 제출했다. 대구고용노동청 관계자는 "접수받은 진정에 따라 구체적으로 사실관계를 파악하겠다. 공사가 진행 중인 조사에 대해 지체없이 잘 실시하고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B씨는 "각자의 입장은 다르겠지만 노조의 주장에 대해 인정할 수 없다"며 "정당하게 신고가 됐으니 조사에 충실하게 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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