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실내 마스크와 확진자 격리 의무를 제외하고 코로나19 방역 제한이 사라진 가운데, 해외 일부 국가에서는 오미크론 하위 변이가 재확산하면서 국내 코로나19 감시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파력이 강한 변이가 국내에 계속 유입되면서 확산세가 조만간 다시 반등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3일 "국내 우세종이 된 일명 '스텔스 오미크론'(BA.2)보다 확산 속도가 20% 이상 빠른 오미크론 세부계통 변이 'BA.2.12.1' 확진자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미국에서 입국해 같은 달 17일 확진된 50대 여성이 오미크론 'BA.2.12.1' 변이에 감염됐다. 확진자는 3차 접종을 마쳤으며, 임상적으로 특이한 상황들은 보고되지 않았다.
해당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사람은 총 16명으로 파악됐다. 방역당국은 이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며, 아직까지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
BA.2.12.1 변이는 BA.2에서 재분류된 세부계통 변이로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처음 검출됐다.
스텔스 오미크론(BA.2)은 기존 오미크론보다 전파력이 30% 정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방역당국은 BA.2.12.1 변이는 스텔스 오미크론보다 23~27% 빠른 검출 증가 속도를 보인다고 추정했다. 다만 BA.2.12.1 변이가 중증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BA.2.12.1가 지난해 12월 처음 발견돼 빠른 속도로 확산 중이다. 이 때문에 대중교통 등을 제외하고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던 미국 일부 지역에서는 다시 실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방대본 관계자는 "BA.2.12.1 변이가 국내 유행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국내에서도 한 비중은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최근 남아공 등 일부 국가에서는 BA.4, BA.5 등 변이가 출연해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들 변이는 모두 오미크론 하위 변종이다. 현재까지 BA.4 변이는 남아공, 영국 등 15개국, BA.5 변이는 포르투갈 등 14개국에서 발견됐으며 국내에서는 검출되지 않았다.
이들 변이 바이러스가 우세종(70%)이 된 남아공에서는 신규 확진자가 지난 3월 28일 581명에서 지난달 30일 6천527명으로 11배 이상 급증했다. 남아공 연구진은 이들 변이가 감염 후 또는 백신에 의한 면역을 회피하는 성질을 갖는 것으로 보고했다.
전문가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와 함께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등 일상회복을 본격화한 우리나라도 올 여름 재유행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며 "오미크론이 처음 유행했던 남아공과 미국 상황 등을 고려할 때 국내에서는 6, 7월쯤 확진자가 다시 증가할 우려가 있다. 변이 감시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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