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 최종안에서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이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공약은 여가부 운용과 정책에 크게 반발하던 2030 남성 청년들을 공략하려 내놓았던 것이어서 추진 의지에 대해 의문을 키우고 있다.
3일 JTBC 보도와 대통령직인수위 등에 따르면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 최종안에는 윤 당선인의 핵심 공약이던 여가부 폐지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수위 및 새 정부 국정과제를 논의한 당정협의 참석자들은 "여가부 폐지가 국정과제 목록에 없다"며 "여가부의 기능을 어떻게 조정할지도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대선 기간이던 지난 1월 자신의 SNS에 '여성가족부 폐지' 한 줄 공약을 내놨다.
이는 당시 여가부 폐지를 외치던 2030 남성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10%대에 그치던 2030 남성 지지율도 급등했다.
선거 이후 윤 당선인은 여성계·민주당으로부터 '대안 없는 폐지는 안 된다'는 비판을 받고도 "공약인데 그럼, 내가 선거 때 국민에게 거짓말한다는 이야기냐"면서 공약 이행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인수위는 여가부 폐지를 비롯한 정부조직 개편 논의를 아예 정부 출범 이후로 미뤘다는 입장이다.
JTBC 보도에 따르면 인수위 고위관계자는 "(여가부 폐지와 같은) 조직개편 관련 사항은 국정과제에 반영되지 않은 걸로 안다"고 했다.
다만, 마찬가지로 정부조직법을 고쳐야 하는 항공우주청 설립은 앞서 국정과제에 포함해 안철수 위원장이 직접 발표까지 한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여론 반응이 민감한 여가부 폐지 방안을 지방선거 뒤로 미룬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여성계 등이 해당 문제를 지방선거 이슈로 강조한다면 선거 승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인수위 관계자는 "속도를 조절했을 뿐, 여가부 폐지 공약은 임기 내에 지켜질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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