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안철수 '보궐선거 등판론' 수면 위로

민주당 공관위 "李 차출 고려" 첫 언급…힘 실리는 '이재명 등판론'
안철수, '분당갑 출마' 여부 수일내 밝힐 듯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3월 10일 오전 경기 성남시 자택을 나서고 있다. (사진 왼쪽)/ 안철수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에서 윤석열 정부의 110대 국정과제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당 상임고문과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보궐선거에서 격돌할 지에 관심이 쏠린다.

안 위원장이 경기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에 대한 입장을 이번 주 내에 밝힐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민주당 공관위에서 '이재명 차출'과 관련된 첫 언급이 나와 등판론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이 상임고문의 경우 '인천 계양을'이 유력 출마지로 대두되고 있지만 경기 분당갑에 출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맞대결이 성사될 수도 있다는 게 정치권의 해석이다.

윤호중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3일 CBS라디오에서 "이재명 상임고문이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의) 득표를 최대한 높이기 위해 어떤 일이든 당이 요청하면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아가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인 이원욱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당이 전국 선거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할 때는 (이 전 지사) 차출도 고려하고 있다"며 "그 지역(계양을)에 가능한 인물군으로는 검토하고 있다"고 차출론을 처음 언급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당 내에서도 보궐선거 출마와 관련된 이 상임고문의 입장 표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두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재명이 반드시 국회로 와야 한다. 이 고문이 보궐에 나와 자신의 승리는 물론, 경기·인천·서울에서 이기고(이기게 하고) 전국 지방선거 승리도 이끌어야 한다"며 "이 고문도 이제는 정확히 본인 의중을 밝혀야 한다. 더 이상 이 고문의 본심이 뭔지를 놓고 시간을 낭비하기엔 상황이 너무 엄중하다"고 썼다.

안철수 위원장의 경기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여부도 수 일 내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6일이 인수위 해단식인 만큼 해단 전후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는 전망이 나온다.

3일 마감된 국민의힘 재보선 후보 등록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전략공천에 무게가 실린다. 최근엔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과 안 위원장이 만나 지방선거 관련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위원장 개인적으로도 보궐선거를 통해 원내에 진출하게 되면 당권 도전 및 향후 대권 재도전 등에서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런 가운데 이재명 상임고문이 인천 계양을에 나올 경우 안 위원장이 분당갑이 아닌 계양을에 출마해 격돌하는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