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의회에 '자매 시의원'이 등원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국민의힘이 친자매인 이재화(66)·이재숙(53) 예비후보를 6·1 전국동시지방선거 대구시의원 후보로 공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국민의힘 대구시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일 대구시의원 서구2선거구에 이재화 전 시의원을, 동구4선거구에는 이재숙 전 동구의원을 공천한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2010년 각각 대구시의원과 동구의원에 당선됐을 때부터 13살 터울에도 각별한 우애로 화제를 모았다. 언니인 이재화 전 시의원이 어린 시절부터 이재숙 전 구의원을 돌봤고, 결혼한 뒤에도 동생의 대학 등록금을 댔다.
언니가 먼저 1994년 한나라당에 입당하며 지방정치와 인연을 맺었고, 언니의 '심부름꾼'으로 함께 다니던 동생에게도 기회가 생기면서 지역은 달랐지만 광역의원과 기초의원으로 8년 간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선 언니가 무소속으로, 동생은 바른미래당 소속으로 나란히 시의원에 도전했지만 둘 다 낙선하는 아픔도 맛봤다.
이번 선거도 만만치 않았다. 단수 공천이 아닌 경선을 통해 후보로 선출됐는데, 두 사람 다 분전 끝에 현역 시의원을 누르고 공천을 확정지었다. 언니는 임태상 시의원을, 동생은 안경은 시의원을 각각 경선에서 꺾었다.
만약 이번 선거에서 두 사람이 모두 당선된다면 대구시의회 최초로 자매 두 사람이 시의원에 이름을 올리는 진풍경이 연출될 전망이다.
자매가 나란히 공천을 확정지은 만큼 두 사람은 "가족이 함께할 수 있어 설명할 수 없을 만큼 기쁘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 "이제 시작인 만큼 꼭 함께 당선돼 시의회에서 만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화 전 시의원은 "자매 두 명이 같은 공간에서 활동할 기회가 생겼다는 점에서 부모님께 감사하고, 힘내준 동생에게도 무엇보다 고맙다"며 "동생들을 돌보며 정말 어렵게 공부한 세월이 생각나 더욱 기쁘다. 재숙이에게 '정말 대단하다'고 전해주고 싶다"며 웃었다.
이재숙 전 구의원도 "언니 때문에 정치를 시작했기 때문에, 언니와 함께 선거에 나설 수 있어서 너무 다행"이라며 "누구 한 사람이라도 경선에서 탈락했다면 참 힘든 시간이었을 수 있는데, 둘이 함께할 수 있다는 생각에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특히 만약 함께 당선된다면 시의회에서 '찰떡 호흡'을 과시하겠다고 예고했다.
언니는 "같은 상임위에 들어가지는 못하겠지만, 함께 호흡을 맞춰 대구 발전에 기여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고, 동생은 "구의원 시절 지역이 다르더라도 현안 해결에 언니 도움을 받은 적도 있었다. 당선되면 힘을 합쳐 소신껏 일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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