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 쿵 쿵….'
어느 화창한 주말 오후. 도시 외곽 한 스타디움에서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lectronic Dance Music·이하 EDM)이 울려 퍼진다. 음악소리를 따라 사람들의 발길도 이어진다. 스타디움 안엔 길이가 80m는 족히 돼 보이는 대형 무대가 설치됐다. 무대 앞에 모인 이들은 디제이가 들려주는 기계음에 맞춰 몸을 흔든다. 경기장 주변 푸드코트는 식사를 하거나 '혼맥'(혼자 맥주를 즐김)을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경기장에 어둠이 찾아들면서, 한산했던 경기장은 관중으로 가득 찬다. 무대 주변 형형색색 조명은 더욱 빛을 발하고, 관중의 열기도 한층 뜨거워진다. 오후 9시, 거대한 '레이저쇼'와 함께 시작된 8시간 공연의 마지막 무대. 음악에 맞춰 각양각색 레이저빔이 관중들의 머리 위를 지나고, 대형 불꽃과 폭죽이 쉴새없이 터진다. 무대 위 디제이들은 신흥종교 교주처럼 사람들을 '조종'한다. 디제이의 말 한 마디에 관중들이 좌우로 손을 흔들고, 뛰고, 소리 지르는 축제의 장.
2012년 국내에 처음 선보인 이후 '음악축제의 대세'로 자리 잡은 EDM 페스티벌이 대구서 열린다. 14일과 15일 대구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벡터 디제이 페스티벌'(Vector DJ Festival)이다.
대구에서 처음 열리는 EDM 페스티벌이란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공연 주최사인 벡터 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스타디움 안엔 메인 무대가, 외부엔 보조 무대가 설치된다. 특히 메인 무대는 길이가 130m, 높이가 30m에 이르는 국내에선 접하기 힘든 역대급 무대를 자랑한다.
출연진 면면도 화려하다. 헤드라이너급 아티스트로는 독보적이고 파워풀한 하드 비트를 선사하는 노르웨이 듀오 '다트위카즈'(Da Tweekaz), 대중적인 음악으로 사랑 받는 디제이 듀오 '비나이'(Vinai), 15년 내공의 하드스타일 거장, 하드장르 세계 톱 디제이 '디블락 앤 에스테판'(D-Block & S-Te-Fan), 퓨처하우스계의 초신성 디제이 '브룩스'(Brooks) 등이 출연한다.
그밖에 혜성처럼 등장한 하드스타일 디제이 듀오 '크라이시스 에라'(Crisis Era), 페이스북에서 1천800만 곡의 트랙이 재생된 월드 와이드 디제이 '레이브 라디오'(Rave Radio) 등 해외 14팀, 국내 20팀 등 모두 34팀이 무대에 오른다.
여기에다 도시 마천루를 입체적으로 시각화한 무대, 대형 불꽃과 폭죽 등이 어우러진 무대 예술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라는 게 주최사 측의 설명이다.
윤비오 벡터 엔터테인먼트 대표는 "대구가 고향인 만큼 대구를 대표하는 문화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각오로 2019년 말 기획했다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열리지 못했다"며 "대만, 일본, 태국, 중국 등 해외 관객이 찾는 음악축제로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14일 토요일엔 오후 2시부터 10시까지, 15일 일요일엔 오후 2시부터 9시까지 공연한다. 입장료는 1일권 7만8천원, 2일권 13만9천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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