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반갑다 새책] 플라스틱 시대

이찬희 지음/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펴냄

대구 도심 주택가 의류수거함에 일회용 컵과 플라스틱 물병이 잔뜩 쌓여 있다. 매일신문 DB
대구 도심 주택가 의류수거함에 일회용 컵과 플라스틱 물병이 잔뜩 쌓여 있다. 매일신문 DB

코로나19가 휩쓴 세상은 더이상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을 만큼 많은 변화를 맞았다. 사람들이 얼굴을 맞댈 기회가 크게 줄면서 감정을 나눌 구실도 적어지고, 2년여 간 인간들의 사회성이 쪼그라들었다.

반면 급격히 늘어난 것도 있다. 생활폐기물이다. 최근 환경부 자원순환정보시스템에 공개된 '전국 폐기물 발생 및 처리 현황'에 따르면 폐합성수지류, 즉 플라스틱은 2020년 251만 톤(t)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8년 145만 t, 2019년 131만 t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2021년 통계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쉽게 예측할 수 있다. 코로나19 이후 음식 포장과 배달의 증가로 인해 가정에서 배출되는 플라스틱 양이 크게 늘어서다. 이 쯤되면 코로나 팬데믹이 아닌 '플라스틱 팬데믹'인 셈이다.

플라스틱 홍수 시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서는 먼저 플라스틱을 바로 알아야 문제에 대처할 수 있을 터. 책 '플라스틱 시대'는 플라스틱을 무조건 쓰지 말아야 한다는 얘기 대신, 플라스틱을 제대로 알고 어떻게 써야할 지에 대한 얘기를 전한다.

지은이인 이찬희 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 이사장은 경북 영천 출생으로 영남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위스콘신대 정책학석사, 한양대 환경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제30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환경부, 주유엔대표부, 유엔환경계획(UNEP) 등에서 근무했으며 대통령비서실 기후환경비서관을 마지막으로 공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서울대 그린에코공학연구소 교수로 재직하며 자원순환과 플라스틱에 대해 연구해왔다.

그는 플라스틱이 무엇이고 어떤 특성을 지니는지, 종류와 그에 따른 용도는 무엇인지,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고 어떤 일생을 살아가는지부터 플라스틱 문제를 관리하기 위한 제도와 정책은 무엇인지, 플라스틱 문제의 본질은 무엇인지, 실질적인 해결방안은 무엇인지에 대한 내용까지 플라스틱의 모든 이슈를 이 책에 오롯이 담았다.

김명자 전 환경부 장관은 추천사를 통해 "플라스틱 자체는 선도 악도 아니다. 사람들이 그것을 어떻게 쓰는가에 따라 위험성의 크기가 결정된다. 이 책은 그런 균형감각으로 플라스틱을 다룬 책"이라고 했다. 360쪽, 2만9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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