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청 신도시 주민의 대표 휴식처인 천년숲에 수소충전소가 들어설 예정이어서 기대와 우려의 시선이 교차한다. 수소차 상용화를 위한 인프라가 늘어나는 건 반길 일이지만 시설 안전성에 대한 걱정도 적잖기 때문이다.
4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는 울릉도를 제외한 22개 시군에 1기 이상의 수소충전소를 설치하는 것을 목표로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도내에는 2019년 6월 문을 연 중부내륙고속도로 성주휴게소 수소충전소와 함께 지난해 12월 준공된 상주 외답 수소충전소 등 2곳이 운영되고 있다.
구미 옥계 수소충전소도 이미 준공돼 이달 중 개시가 유력하다. 이어 올 연말과 내년까지 추가로 18개소가 경주, 경산, 포항, 구미, 안동 등에 들어설 예정이다.
이 가운데 안동시 수소충전소 위치로 도청신도시 천년숲이 낙점됐다. 경북도는 도청 부지인 천년숲(공공공지)에 수소충전소를 구축하면 안전성을 널리 알리는 상징성이 남다르다고 봤다.
현재 위험물 저장 및 처리시설로 도시관리계획을 변경하기 위한 사전 작업과 함께 설계를 진행하고 있으며 연내 착공한 뒤 내년 준공하는 게 목표다.
이는 안동 등 주변 지역 수소차 구입 희망자들에겐 희소식이지만 천년숲 인근에 사는 주민에겐 걱정거리가 되고 있다.
천년숲 주변에는 다수의 오피스텔이 밀집해 있는 실정이다. 오피스텔 주민 A씨는 "집 주변에 천년숲이란 녹지가 있는 게 오피스텔 입지의 장점이었는데 위험물을 취급하는 수소충천소가 들어온다고 하니 아무래도 꺼림칙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실제 경주에서도 충효동에서 주민 집단 민원이 발생하는 등 수소충전소 구축이 갈등의 단초로 작용하고 있다.
이와 관련, 경북도는 '도시가스보다 안전한 게 수소충전소'라고 강조한다.
한국산업안전공단, 미국화학공학회 등이 자연발화온도, 독성, 불꽃온도, 연소속도 등 종합위험도를 분석한 결과 안전성 순서로 수소가 가장 높고 도시가스, LPG, 가솔린 등이 뒤따랐다는 근거도 내놓고 있다.
수소충전소를 지을 때 수소누출감지장치, 수소불꽃감지기, 긴급차단장치 등 3중의 안전장비도 설치한다고 설명한다.
경북도 관계자는 "수소가 폭탄으로 쓰이는 등 이유로 위험한 물질이라는 고정관념이 박혀있지만 실제로는 안전한 것은 물론 환경오염 물질이 적게 발생하는 친환경 미래 에너지원"이라면서 "신도시 주민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충분히 설명하고 소통하며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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