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월 5일은 어린이날 100주년으로 의미를 더한다. 마침 이달부터 거리두기 전면 해제와 함께 대구 초등학교 곳곳에서 봄 운동회가 열리고 있다. 코로나19로 2년 넘게 움츠렸던 어린이들이 모처럼 마음껏 뛰어놀고 있다.
4일 오전 9시 30분쯤 찾은 대구 중구 삼덕동 삼덕초등학교 운동장엔 학생들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어린이날 100주년을 하루 앞두고 초등학교 1~3학년을 대상으로 미니 봄 운동회가 진행된 이날 운동장엔 학급별로 이어달리기, 줄넘기, 자연 탐구가 진행되고 있었다.
어린이날 100주년을 기념해 단체로 줄넘기 100개에 도전한 2학년 1반 선생님과 학생들은 호흡을 맞추며 커다란 줄을 펄쩍펄쩍 뛰어넘으며 까르르 웃었다. 줄넘기를 하던 오모(9) 군은 "오랜만에 밖에서 친구들이랑 놀 수 있어 기분이 좋다. 마스크가 답답하지만 너무 즐겁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멈췄던 운동회, 체육대회 등 학교 야외활동이 2년 만에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켜고 있다.
4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대구 시내 초등학교 233곳 중 1곳을 제외한 모든 학교가 올해 운동회와 학급별 체육대회를 계획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14곳은 모든 학급이 참여하는 대규모 운동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어린이날을 기념해 소규모 운동회를 연 삼덕초의 학생들은 무엇보다 그리웠던 친구와 선생님과 함께 지낼 수 있어 기쁘다고 입을 모았다. 반 전체가 우르르 운동장으로 뛰어나와 함께 시소를 타고 즐기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모(12) 군은 "코로나19 전에는 학교 오는 게 싫었는데 한동안 비대면으로 수업을 하면서 친구들과 선생님을 못 봤더니 너무 지겹고 슬펐다"며 "이제는 학교 오는 게 너무 좋고 담임 선생님이 주는 숙제마저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교사들도 야외활동을 반겼다. 한창 뛰어놀아야 할 성장기의 학생들이 그동안 활동에 제약이 생기면서 미안함이 컸다. 다수의 담임 교사들은 "이제 아이들에게 계절감을 몸소 느끼게 해줄 수 있어 다행이다"고 안도했다.
다만 아직 야외활동에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코로나19 감염에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삼덕초 이옥희 교장은 "이제 학교에서 확진자도 거의 발생하지 않아 학급 분위기가 활발하게 변해 좋지만 학부모의 염려 등을 고려해 코로나19 예방에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며 "야외활동에서도 아직 마스크를 벗지 않고 추이를 지켜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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