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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장관 후보자 "북한은 분명한 적…표현방법은 검토 필요"

이종섭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종섭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종섭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4일 북한을 분명한 '적'(敵)으로 규정했다. 다만, 새 정부 국방백서에 북한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에 대해선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후보자는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북한은 지금 핵·미사일로 우릴 위협해 국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며 "그런 차원에서 북한은 우리의 분명한 적"이라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이날도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진행되는 와중에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 방향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및 그 기술을 이용한 모든 비행체 발사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임에도 올해 들어 연일 도발에 나선 것.

이 후보자는 새 정부 국방백서에서 북한에 어떤 표현을 쓸 것인가에 대해선 "과거엔 '주적' '적' '위협' 등 여러 형태로 표현했다"며 "새로 발간하는 백서에서 어떤 방법으로 표현할지는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방백서' 성격상 해외에도 나가고, 여러 용도로 사용된다"며 "(북한을) 적으로 표현할지, 단순 위협으로 할지, 주적으로 할지는 한 번 더 검토하고 의견을 듣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후보자는 '국방백서에 북한을 주적으로 명시하면 장병 정신전력이 강화된다'는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의 지적엔 "긍정적인 영향이 있다고 본다"며 "장병 정신교육을 위한 별도 교재엔 확실히 '적'으로 표현하고 교육하겠다"고 답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전날 '윤석열 정부 110대 국정과제'를 발표하면서 "북한 정권과 북한군이 우리의 적임을 분명히 인식할 수 있도록 국방백서 등에 명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는 출범 뒤인 2018·20년판 국방백서에선 북한을 적으로 규정하는 표현을 삭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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