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이변 없는 국민의힘 대구 기초단체장 공천, 혁신은 어디에

국민의힘 대구 기초단체장 공천에 이변은 없었다. 대구 지역 기초단체장 중 공천 배제(컷오프)된 배기철 동구청장을 제외한 현역 구청장이 모두 살아남았고 3선 연임으로 자리가 빈 달성군수 후보에는 최재훈 예비후보가 확정됐다. 동구청장 경선에서는 윤석준 예비후보가 공천됐다. 대구 8곳 중 6곳에서 현역 단체장이 공천을 받았다. '국민의힘 공천이 당선'이라는 대구에서 대구시장 후보에 이어 단체장들도 재입성하게 되면서 싱거운 지방선거가 될 전망이다. 서구, 북구, 달서구에서는 3선 가도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번 공천 결과 정치 신인 등 새 얼굴이 적어 실망스럽다.

이번 지방선거 후보군에 여러 정치 신인들이 눈에 띄었지만 '현직 프리미엄'에 막혀 무릎을 꿇었다. 정치 신인들은 공천을 앞두고 기존 정치인에 비해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경기를 치를 수밖에 없었다. 특히 올해는 각 정당이 대선에 몰두해 정치 신인들의 속앓이가 심했다. 코로나19로 선거운동에 제약도 많았다. 지방선거는 정치 신인들의 등장에 가장 활발한 무대가 돼야 한다.

대선 결과를 보면 정치 신인의 등장을 바라는 국민들의 열망을 읽을 수 있다. 정치 신인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더불어민주당이 대선 패배 후 임명한 박지현 비상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도 정치 신인이다. 정치 신인의 등장은 국민들의 변화에 대한 욕구와 맞아떨어진 결과다. 그동안 정치권은 국민들의 정서를 담아내지 못한다는 비판에 시달렸다. 정치권은 국민의 열망을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

정치 신인들이 성장해야 지역 정치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기존 정치인들에게 신선한 자극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중앙 정치에서 변화의 바람이 불었지만 지역에서는 변화의 바람이 미미하다. 지역 정치가 변화해야 한다는 시민들의 목소리는 거세다. 각 정당들은 정치 신인을 키워야 한다. 신·구 정치인의 조화는 지역에 새로운 변화를 일으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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