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관저 짓나? 이종섭 "한남동 공관 사용 일시적…신축시 옮기는 걸로 알아"

인사청문회서 발언…인수위 "아직 신축 검토안해" 입장과 배치

이종섭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종섭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4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한남동 외교장관 공관 관저는 임시용으로 사용하고 관저를 신축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기존 윤 당선인 측의 입장과는 배치돼 의문을 낳고 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오후 국회 국방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관련 질의에 "한남동 공관 사용이 일시적이라고 알고 있다. 관저를 새로 지으면 옮기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측은 '관저 신축'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는데, 이 후보자 발언대로라면 이미 관저 신축이 어느 정도 검토 단계인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윤한홍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 팀장은 지난달 25일 기자회견에서 '국방부 청사 내 관저 신축 계획은 없나'라는 취재진 질문에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검토했던 무렵에 당위성에서 이야기한 것이고, 아직 전혀 검토한 바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외교장관 공관을 리모델링해 입주하게 되면 출퇴근, 여러 행사, 외빈접대 등을 감안해 그때 가서 (관저 신축을) 철저히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청문회에서는 집무실 이전으로 국방부 영내 군 헬기장이 대통령 전용 헬기장으로 사용하게 되면서 대체 부지 확보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중지도(노들섬) 헬기장으로 계획하고 있다. 용산에서 이동 시 차량으로 15분 정도 소요된다"며 "긴급 상황 땐 대통령 헬기장도 군이 사용할 수 있게 협조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 후보자는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이전으로 대통령과 국가안보실장, 국방부 장관, 합참 의장 등 주요 수뇌부가 같은 공간에 있어 군사적으로 리스크가 크다는 지적에 "국방부 건물과 합참 건물은 시설 면에서 현 청와대 위치보다 방호력이 훨씬 뛰어나다. 그러므로 보는 기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청와대에 특화된 패트리엇 방공 체계가 있는데 용산에서도 지금 체계로 가능한가'라는 질의에는 "패트리엇 포대는 현재 청와대 앞에 1개 포대만 있는 게 아니고 서울 주변 또 다른 세 군데가 있다"며 "용산이 그 3개 포대 중첩 구간이 젤 많다"며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어 "현재 청와대 앞 포대는 재배치 검토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며 "나머지 기존 3개는 현 위치 그대로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