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계곡살인' 피해자 누나, 이은해·조현수 엄벌 호소…"내동생 우스웠나"

"장례식장서 입양된 딸 이야기 꺼내…아이까지 도구화"

'계곡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은해(31·왼쪽)·조현수(30) 씨가 19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계곡 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은해(31)·조현수(30)가 사건 발생 2년 11개월 만에 기소된 가운데 피해자 유족이 엄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피해자 윤모(사망 당시 39세)의 누나 A씨는 최근 한 인터넷 카페에 '엄벌 탄원서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불쌍하게 생을 마감한 동생을 가엾게 여겨 (검찰에) 탄원서를 보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씨가 자신의 친딸을 윤씨에게 입양시키고도 남편의 장례식장에서 그 사실을 처음 이야기했다며 분노하기도 했다.

A씨는 "(이은해가) 동생 장례식장에서 굳이 입양된 딸 얘기를 꺼낸 건 아이를 조카로 무조건 받아들이라는 무언의 협박이었을까"라며 "마땅히 사랑받고 커야 할 본인의 아이까지 도구화해 저희 부모님 재산까지 노린 걸 뼈저리게 후회하게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어른들의 따뜻한 보살핌을 받지 못해 10대부터 그릇된 삶을 살 수도 있다고 이해하려 했다. 그렇지만 20살이 되고 10년이 흐른 지금 30대가 된 그들은 도대체 사회에서 무엇을 배웠고, 어딴 가치관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만나면 정말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선량하게 호의를 베푼 내 동생에게 그렇게밖에 할 수 없었는지, 언젠가 만나면 반드시, 꼭 물어보려 한다. 옛말에 그런 말이 있다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줄 안다'고. 제 동생이 우스웠나 보다. 더 나아가 우리 가족을 참 우습게 여겼던 것 같다. 세상을 참 우습게보고 있는 것 같다. 동생 뒤에 이렇게 누나가 있었다는 것을 이은해는 미처 계산하지 못했던 거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씨 가족이 기초생활수급자를 빙자해 제 동생 돈으로 호의호식했을 생각을 하면 분하고 억울하기 그지없다"며 "평범했던 저희 집안을 한순간 엉망진창으로 만든 그들에게 어떤 형벌이 내려질지 지켜봐 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은해와 공범 조현수는 2019년 6월 가평 계곡에서 윤 씨에게 다이빙하도록 부추기고 물에 빠진 윤 씨의 구조 요청을 외면해 숨지게 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검찰은 전날 살인·살인미수·보험사기방지 특별법 위반 미수 혐의로 이씨와 조씨를 구속 기소했다. 또 유가족 요청에 따라 윤씨의 양자로 입양된 이씨의 딸에 대해 입양 무효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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