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기초의회 선거에 1020세대 청년 정치인 바람이 불고 있다. 오는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 기초의회에서는 처음으로 10대 예비후보가 등장했고, 20대 청년 정치인도 자신만의 가치를 앞세우며 표밭을 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젊은 정치인들이 생물학적 '청년'이 아니라 시대정신을 대변할 만한 실력을 갖출 수 있는 교육의 장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5일 기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대구 기초의회 예비후보는 195명 가운데 40세 미만 후보는 25명(12.82%)으로 나타났다. 특히 선거법 개정에 따라 사상 최초의 10대 후보(1명)가 탄생했고, 20대 후보가 4명이나 포진하는 등 1020세대 청년 정치인이 약진했다.
앞서 2018년 제7회 지방선거 대구 기초의회 후보자 가운데 40세 미만 청년 후보는 모두 18명으로 전체의 7.89%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20대 후보는 단 1명이었다.
2014년 6회 지방선거에선 40세 미만 13명(6.31%)이 후보로 나섰다. 당시에는 20대가 1명도 없었다.
청년 정치인들이 늘어나면서 후보자 신분을 넘어 당선에 이르는 경우도 잇따르고 있다.
비례후보를 제외한 40세 미만 청년 당선자는 6회 지방선거 당시 5명에서 7회 9명으로 늘어났다.
대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30대 기초의원들은 늘어나는 청년 정치인들을 고려해 정치 신인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정활동에 대해 알아야 할 일들이 많지만 이를 배울 수 있는 곳이나 알려주는 이들이 극히 드물다는 이유다.
이정현 남구의원(더불어민주당·38)은 "당선 뒤 의원으로 본격 활동을 하게 되면 지방 의회 시스템, 각종 행정 용어, 예산서 보는 법 등 공부할 게 숱하게 많다. 내용도 어려워 초선 의원이 이를 숙지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며 "정치 신인들이 능력을 발휘하며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당 차원의 교육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주한 서구의원(더불어민주당·39)은 "본인의 가치와 맞다고 생각이 드는 의견은 관철할 힘도 필요하다. 상대와 싸우는 게 아닌 공익에 초점을 두고 소신을 지켜야 한다"며 "오히려 요즘 정치에 입문한 어린 청년들은 똑 부러지게 의견을 잘 말한다. 이들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선배 의원들이 잘 나서서 이끌어줄 필요도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20대 젊은 정치인이 공천에서 탈락하지 않고 본선 출마까지 이어지기 위해선 당 차원에서 청년들의 도전에 대한 태도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채장수 경북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치 신인들을 위해 포괄적으로 열어줄 수 있는 제도 도입이 시급하다"며 "정당에서 청년 정치인들이 실력과 비전을 공고히 할 수 있도록 교육과 장치를 마련해 선거에서 경쟁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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