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수 있는 후배가 있어 불출마를 결심할 수 있었습니다."
김태원 대구시의원의 이번 지방선거 불출마 선언 및 김태우 대구시의원 후보와의 동행이 정치권에 귀감이 되고 있다. 차세대 정치인에게 과감히 길을 터주고 자신의 정치적 기반과 경험을 공유해 풀뿌리 정치인 육성의 모범사례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7대 수성구의원과 8대 대구시의원을 지낸 김 의원은 최근 이번 지방선거 불출마 결심을 알리면서 김태우 수성구의원을 지역구 유권자들에게 추천했다.
김 의원은 최근 유권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김태우 후보는 2011년 뜻한 바 있어 정치에 입문했고, 지난 4년간 수성구의원으로 활동하며 크고 작은 지역 현안을 챙기고 비전을 제시했다"며 "누구보다 수성구를 잘 알고 사랑하는 젊은 정치인이다. 제가 추천하는 김태우 후보의 부족한 점이 있다면 저 김태원이 채워주고 저의 경험을 공유하겠다"고 치켜세웠다.
김 의원은 초선이고 60대 초반인 점을 감안하면 시의회에서 충분히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었다. 과감히 불출마를 선언한 것에는 김태우 후보에 대한 큰 믿음이 자리하고 있다.
김태원 의원과 김태우 후보는 지난 2012년 총선을 앞두고 주호영 의원실 지역구 사무국장과 '신입'으로 만났다. 이름까지 비슷하지만 사적인 교분은 전혀 없었다. 김 의원은 1960년생, 김 후보는 1985년생으로 25년 차이지만 '정치적 동지'라고 일컬을 정도로 신뢰가 깊다.
김 의원은 "첫 만남부터 김태우 후보의 일솜씨나 사람 됨됨이에 대한 신뢰가 갔다. 또 지난 지방선거에는 저는 시의원으로, 김 후보는 구의원으로 출마해 두 달 정도 동행했다. 지역구 주민들도 제가 불출마한다면 김 후보가 했으면 좋겠다는 반응이 많았다"고 했다.
이어 "김 후보가 정치인으로서의 꿈도 있고, 구의원 경험으로 현실적인 역량도 쌓았기 때문에 우리 지역에서 봉사할 적임자라고 생각했다. 저는 이제 대구 발전을 위해 김 후보가 잘할 수 있도록 경험을 공유하는 후견인 역할을 하려고 한다"고 했다.
김태우 후보 역시 김태원 의원의 적극적인 독려 덕분에 시의원 출마를 결심할 수 있었다고 했다. 김 후보는 지난 1일 수성구5 선거구 국민의힘 대구시의원 후보로 공천을 받으며 시의회 입성 가능성을 높였다. 기초의회에서 광역의회로 진입 시 '풀뿌리 정치인'의 모범코스를 밟아나가게 된다.
김 후보는 "아직 나이도 젊고 시의원에 도전하기에 부담이 있었으나 김태원 의원이 독려를 해준 게 큰 힘이 됐다"고 했다.
또 김태원 의원은 단순히 지역구 선배가 아닌 지역 정치인의 역할과 길을 알려준 정치적 '사수(師授)'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김태원 의원만큼 지역 주민들과 가깝게, 직접적으로 소통하고 현장을 뛰어다니는 선배 정치인이 흔치 않다. 이런 점을 본받아 시의원이 된다면 아들, 친구, 때론 형처럼 시민 가까이 있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고 했다.
'롤 모델'의 존재는 '더 잘해야 한다'는 동기부여로도 작용한다. 김 후보는 "제가 출마한다고 하니까 김태원 의원님은 어떻게 하느냐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지역에서 정말 좋아하고 아끼는 분이라고 느꼈다. 부족하지만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도록 애쓰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특히 용지역 방면 대구도시철도 3호선 연장, 수성남부선 건설, 지산·범물동 구립수영장 및 체육시설 확충 등 지역 민원 해결에 미약하나마 힘을 보탤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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