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현역 '싹쓸이' 국힘 대구 기초장 공천…현역엔 왜 감점 안줬나?

4일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주호영 공천관리위원장이 6·1 지방선거 대구 기초단체장 7개 구·군 경선 지역(남구·달서구·달성군·동구·북구·서구·중구) 결과 발표를 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4일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주호영 공천관리위원장이 6·1 지방선거 대구 기초단체장 7개 구·군 경선 지역(남구·달서구·달성군·동구·북구·서구·중구) 결과 발표를 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국민의힘 대구시당 기초단체장 공천이 현역 중심으로 결정된 것과 관련해 지역 정가에서는 "현역에게 공천을 주기 위한 경선 아니었냐"는 볼멘소리가 흘러나온다. 신인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서 기존 단체장에게 '핸디캡'을 줬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취지이다.

국민의힘 기초단체장 경선 결과의 뚜껑을 열여보니 단독 공천 신청한 수성구와 컷오프 된 동구를 제외하고는 현직 구청장 6명이 모두 경선에서 승리하는 결과가 나왔다.

그러자 당장 이 자리에서부터 "지금과 같은 방식이라면 현역에게 너무 유리하고 정치신인 등은 너무 힘들지 않느냐", "현직을 포함한 경선은 사실상 현직에 대한 단수 추천"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현직 단체장은 4년 동안 선거운동을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만큼 감점을 주는 등 '운동장 기울기'를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대구 정치권 관계자는 "외견상 경선이 공정한 것 같지만 사실은 저마다 출발선이 다르다"면서 "시·도당 공관위가 꾸려지기 전부터 현행 방식으로는 3선 연임 제한 포함 대구 두세 곳, 경북 일곱 곳 정도가 현역 단체장이 바뀔 것이라 점쳤을 정도로 '물갈이' 기대치가 낮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초단체장은 해당 지역 당협위원장인 국회의원에게는 사실상 차기 총선 최대 조력자가 아니냐"면서 "현재 방식은 그간 손발을 맞춰온 이들과 함께 가려는 보신주의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현역이라고 천편일률적으로 불이익을 줄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지역민으로부터 "일 잘한다"는 말을 듣는 현직 단체장과 그렇지 않은 단체장이 똑같이 현직이라는 이유로 감점을 받는건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다.

주호영 대구공관위원장(대구 수성구갑)은 "현역에게 감점을 주지 않은게 아니라 현역에게 핸디캡을 주라는 규정 자체가 없다"면서 "중앙당 공관위에서 가감점 지침을 정한다. 그게 대원칙이고, 시·도당 공관위는 이를 심사에 적용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발표하는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역에게 감점을 주지는 않지만 교체지수를 적용한다. 이게 새로운 물이 흐를 수 있도록 보완해주는 장치"라고 설명했다.

주 위원장은 또 "현역이 많은 프리미엄을 가진 건 사실이지만 4년 뒤에는 3선이 많아져 교체 비율이 절반 가까이 될 것"이라면서 "현역을 몇 명 교체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교체지수와 경선 결과가 나오는 것에 따를 수밖에 없다. 우리 임의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당원과 유권자의 뜻에 맡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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