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창작 오페라 도전’ 계속되기를

대구오페라하우스가 4편의 창작 오페라 '리딩(reading)공연'을 4일 선보였다. 지난 몇 달 동안 준비한 창작 오페라의 주요 아리아와 합창을 스탠딩 공연 형식으로 발표하고, 성장 가능성, 보완점 등을 함께 짚어본 것이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세계적인 한국 오페라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민간 기업의 후원을 받아 2021년 7월 '카메라타 창작 오페라 연구회'를 발족했다. 이번 '리딩공연'은 첫 결과물이다.

이번에 선보인 작품은 '264, 그 한 개의 별' '달, 빛' '봄의 향기' '자화상'이다. 유망한 젊은 작곡가들과 대본 작가, 음악 코치, 연출가, 성악가들이 4팀을 구성해 작품을 연구 및 창작하고, 자문단 정기 세미나를 통해 발전시켰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공연 극장인 동시에 제작 극장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창작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서지는 못했다. 4편의 '리딩공연'을 시작으로 오페라하우스가 제작 극장으로서 역할을 더 강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반갑다. 이전에도 한국어로 된 오페라 작품이 다수 창작됐지만 왠지 촌스럽고 어색한 면이 있었다. 한국어와 오페라 음악이 유기적으로 결합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카메라타 창작 오페라 연구회'가 '한국어를 아름답게 드러낼 수 있는 오페라'를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더욱 기대가 크다. 한국인이, 한국어로, 한국의 이야기를 오페라로 만드는 차원을 넘어 한국어의 아름다움을 오페라로 보여 주겠다니 말이다.

'카메라타 창작 오페라 연구회'가 앞으로 얼마나 성과를 낼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일단 출발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 출발하지 않고 어떻게 도착하겠는가.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유럽의 오페라 작품 모두 기대와 불안 속에서 출발했기에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막 출발한 '제1기 카메라타 오페라 연구회'가 최종 목표점에 도착하리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부지런히 걷고 2기, 3기와 잇기를 반복하다 보면 끝내는 도착할 것이다. '카메라타'의 첫 임무는 무모하게 출발하는 것이었고 그 임무를 충실히 수행했다고 본다. 이제 쉬지 않고 걷는, 다음 임무를 수행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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