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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갑 드루와?' 안철수, 이재명에 "진검승부 하자"

안철수, 이재명. 연합뉴스
안철수, 이재명. 연합뉴스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6.1 지방선거 때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자신과 마찬가지로 출마할 예정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에게 "진검승부를 하자"고 말했다.

인천 계양을 전략공천이 이미 이뤄진 이재명 상임고문에게 자신이 출마하는 경기 성남 분당갑에서 맞붙자고 한 맥락이다.

후보자 등록(5월 12~13일)까지 아직 시간이 남은 만큼, 알려진 출마 행선지가 막판에 바뀔 여지도 당분간 거론할 수 있게 됐다.

▶안철수 위원장은 7일 오후 박종각 국민의힘 성남시의원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 후 취재진에 이재명 고문의 인천 계양을 출마와 관련, "정치인이 되려면 아무 데나 출마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와 연고가 있고 그 지역을 잘 알고 발전하길 바라는 사람이, 그곳을 대표하는 정치인이 돼야 한다. 당선을 위해 전혀 연고가 없는 곳에 가는 것은 정치인의 도리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고문에게 "진검승부를 하자"면서 자신과의 경기 성남 분당갑에서의 대결을 제안했다.

안철수 위원장은 "이재명 고문께 말씀드린다"며 이재명 고문을 지목, "직접 시장을 했고, 지사를 했던 이곳에 와서 저와 함께 제대로 진검승부하길 바란다"고 이유를 덧붙였다.

안철수 위원장은 경기 성남 분당갑 출마 이유를 두고 "연고가 깊은 곳"이라며 "허허벌판이던 시절 가장 먼저 사옥을 지은 회사가 안랩이다. 분당 발전에 제가 어느 정도 역할을 했다고 자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선이 되면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해서도 제대로 파헤쳐 억울한 분들이 없도록 하겠다"며 이재명 고문의 성남시장 시절 대장동 개발 의혹 진상을 파헤치는 것을 출마의 변으로 삼기도 했다.

국민의힘 이틀 후인 9일까지 경기 성남 분당갑과 인천 계양을 선거구 후보를 추가로 공모키로했다. 이에 안철수 위원장은 곧 후보 등록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명 고문은 지난 6일 더불어민주당이 자신을 인천 계양을에 전략공천한 다음날인 7일 페이스북에 '무한책임지겠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언제나처럼 국민의 집단지성을 믿고 민심의 바다에 온전히 저를 던지겠다. 당의 모든 결정을 전적으로 따르겠다"고 사실상 수락 의사를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고문을 인천 계양을에 전략공천하면서, 안철수 위원장이 출마하는 경기 성남 분당갑에는 김병관 전 국회의원을 역시 전략공천했다. 따라서 안철수 위원장의 요구대로 이재명 고문이 경기 성남 분당갑으로 행로를 바꿀 경우, 김병관 전 의원이 출마를 포기하는 등의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

김병관 전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의 전략공천 발표 하루 전인 5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고문의 분당갑 출마가 대의에 맞고, 당에 도움이 된다면 언제든 자리를 비우겠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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