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FC, 수원삼성 3대0 제압…세징야 복귀골

옛 동료 이병근 감독·정승원 상대로 압도적 경기력 뽐내

8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8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11라운드 수원삼성전 전반 5분 대구FC의 공격수 제카가 코너킥 상황에서 헤딩골을 기록했다. 대구FC 제공

프로축구 대구FC가 2년여 만에 육성 응원이 가능해진 '대팍'에서 통쾌한 승리를 거머쥐었다. 약 6주 만에 그라운드에 선발로 복귀한 세징야가 대구의 공격을 주도하며 팬들의 기대감을 키웠다.

대구는 8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11라운드 수원삼성전에서 3대0으로 이겼다.

이 경기는 지난 시즌까지 3년간 대구에 몸담았던 수원의 이병근 감독과의 재회라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이병근 감독은 지난 시즌 대구의 지휘봉을 잡으며 리그 3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 진출 등 창단 이래 최고 성적을 냈었다.

이날 3-4-3 포메이션을 가동한 대구의 왼쪽 측면에는 부상 복귀 이후 첫 선발로 나선 세징야가 출전해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수원은 지난 시즌까지 대구에 몸담았던 정승원이 2선 미드필더로 나섰다.

이른 시간 대구가 첫 골을 터트렸다. 전반 5분 대구의 코너킥 상황, 세징야가 올린 오른발 킥을 장신 공격수 제카가 뛰어올라 마무리 지었다.

육성 응원이 가능해진 이후 대구의 첫 홈 경기였던 만큼, 팬들의 환호는 어느 때보다 더 뜨거웠다. 대구팬들은 2년여 만에 특유의 발구르기 응원인 '쿵쿵골'을 통해 대구 선수들의 힘을 북돋기도 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수원으로 이적한 정승원에 대한 견제도 상당했다. 13분 대구의 이진용은 정승원과 강하게 충돌하며 파울을 범했다. 어제의 동료가 오늘의 적이 된 모습이었다. 홈팬들도 정승원이 공을 잡으면 강하게 야유를 보냈다.

32분 좋은 프리킥 위치 세징야가 날카로운 프리킥을 올렸지만 상대 골키퍼의 펀칭에 막혔다. 42분 세징야가 상대의 문전에서 기습적인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수원은 빠른 발을 앞세운 돌파를 계속 시도했지만 대구의 끈끈한 수비 조직력에 번번이 가로막혔다.

후반전에도 대구의 공세가 이어졌다. 특히 세징야가 상대의 공을 가로채 상대 문전까지 전진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던 세징야가 기어이 통쾌한 복귀골을 신고했다. 59분 제카가 상대의 문전에서 볼을 가로채 세징야에게 연결했다. 이어진 세징야의 강력한 오른발 슈팅에 수원의 골문이 출렁였다.

대구의 득점 행진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65분 황재원의 크로스를 받은 고재현이 공의 방향만 바꿔놓는 슈팅으로 한 골을 추가했다. 골키퍼의 키를 넘기며 골문으로 빨려들어 간 감각적인 슈팅이었다.

수원의 역습 상황에선 골키퍼 오승훈의 선방이 빛났다. 78분 수원의 이기제가 골문 왼쪽 모서리를 향해 슈팅을 시도했지만 오승훈이 몸을 날려 막았다.

이후 양 팀은 서로 몇 차례 공격을 주고받았지만, 경기는 그대로 마무리됐다.

알렉산더 가마 대구FC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전술적 측면에서 우리가 원했던 플레이를 했다"며 "리그 순위가 좋지 않은 상황에도 팬들이 90분 내내 응원을 보내주면서 큰 힘이 됐다. 앞으로도 계속 전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는 오는 14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김천상무FC와 K리그1 12라운드 경기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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