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8일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 가운데, 국민의힘의 '자객 공천'이 강하게 예상되는 윤희숙 전 의원이 이날 이재명 고문이 밝힌 출마선언문을 두고 '피의자 도주 계획서'라고 표현했다.
윤희숙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이재명 고문의 출마 선언 행사가 종료된 직후인 같은날 오후 1시 55분쯤 페이스북에 '역사상 가장 후안무치한 피의자 도주 계획서'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방금 전 이재명 민주당 고문의 인천 계양 출마선언을 본 느낌"이라며 이재명 고문이 말한 3개 문장을 두고 자신의 '해석'을 달았다.
다음과 같다.
▶"자신이 처할 정치적 위험을 정면 돌파하며,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키는 것이 정치"
라는 이재명 고문 발언을 두고는
"본인의 범죄 행위로 인한 정치적 위험은 수사부터 받고 깨끗이 혐의를 벗은 후에 선출직에 나오는 게 국민에 대한 기본적 도리"라며 "국회의원 배지 속으로 숨어야 살 수 있겠다는 절박한 마음을 이렇게 공세적으로 표현하는 분은 한국 정치 70년 역사에 없었고 앞으로도 있어선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여기서 '국회의원 배지 속으로 숨어야'라는 표현은 국회의원이 돼 향후 있을 지 모를 자신에 대한 수사와 관련, 불체포 특권을 확보하려는 의도라는 세간의 의혹 제기를 언급한 맥락이다. 앞서 윤희숙 전 의원이 언급한 '피의자 도주 계획서'도 같은 뉘앙스이다.
▶"대선 패배 후 여전히 TV를 못 켜시는 많은 국민들께 옅은 희망이나마 만들어 드리겠다"
는 이재명 고문 발언에 대해서는
"도주를 위해서라면 대놓고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대선 패배에 본인의 인생 이력, 범죄 의혹이 기여한 게 적지 않은데, 반성과 성찰은커녕 강성 지지자들을 선동하는 모습에 한국 정치를 얼마나 더 망치려나 싶다"고 비판했다.
▶"상대가 원치 않는 때, 장소, 방법으로 싸우는 것이 이기는 길이기도 하다"
라는 이재명 고문의 출마의 변을 두고는
발언 속 '상대'에 대해 "누군가?"라고 물으면서 "대선 패배의 주역이자 이미 압수영장에 피의자로 적시된 분이 출마할 때와 장소가 지금, 계양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은 바로 우리 국민이다. 국민을 이겨 먹어서 뭘 얻겠다는 건가"라고 꼬집었다.
윤희숙 전 의원은 글 말미에서 "21세기를 사는 대한민국의 국민을 이렇게 욕보이는 정치인이라니"라며 "출마 선언이 아니라 아주 기괴한 블랙코미디를 본 것 같다"며 이재명 고문의 출마 선언에 대한 전체적인 감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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