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지역 기업 ESG 경영 혁신, 대구상의·대구시 지원 강화해야

대구상공회의소와 대구시가 지역 중소·중견기업이 ESG 경영 도입을 통해 해외시장 개척 및 투자 유치 등 기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컨설팅 ▷진단평가 ▷교육 등 지원 사업에 나섰다. ESG란 환경보호(Environment)·사회공헌(Social)·윤리적 지배구조(Governance)를 지칭한다. 기업이 경영 과정에서 환경보호에 앞장서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 등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며, 법과 윤리를 철저히 준수할 때 ESG 경영이라고 할 수 있다.

전통적으로 기업의 목표는 최대 이윤을 창출하고, 주주들에게 많은 이익을 주는 것이었다. 오직 이익을 창출하는 경영에 몰두한 만큼 전례 없는 부(富)를 가져왔지만, 천연자원 착취와 고갈, 환경 파괴, 대기업의 과도한 지배, 소득 불평등을 낳았고, 직원과 지역 사회, 협력 업체 등 다수의 이해관계자가 피해를 보는 상황이 발생했다. ESG 경영은 기업의 재무적 성과만을 판단하던 전통적 경영 방식과 달리 기업의 가치와 지속성을 강조한다.

이미 유럽, 미국 기업들, 국내 유수 업체들이 ESG 경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신생 업체들 중에는 ESG 경영을 새로운 도전의 발판으로 여기는 기업도 있다. 발주처 및 투자자의 ESG 준수 요구, 해외 바이어들의 ESG 정보 공개 요구도 증가하고 있다. ESG 경영은 이미 소비자와 투자자가 기업에 요구하는 새로운 기준인 동시에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한 필수 전략이 되고 있다.

대구상의와 대구시가 지역의 중소·중견 기업을 대상으로 ESG 경영 지원 사업에 나선 것은 환영할 일이다. 이번에 지원 사업에 참여한 기업뿐만 아니라 더 많은 기업들이 ESG 경영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희망한다. 아울러 규제 중심의 ESG 정책이 아닌 제도적 지원과 인센티브 중심의 ESG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 그래야 기업들이 자율적으로, 더 효율적이고 적극적으로 ESG 경영 혁신을 이룩할 수 있다. 규제를 피하는 정도의 ESG 경영으로는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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