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여성향의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가 "조국 사태에 공정과 상식을 외쳤던 청년 여러분들 왜 한동훈 사태에는 입을 닫고 있느냐"며 2030세대를 비판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논문 대필 의혹에 대해 청년들이 '한동훈 딸의 스펙 쌓기에는 입을 다물고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8일 한겨레는 한 후보자의 딸이 지난 2월 SSRN에 등록한 논문의 문서정보에 케냐 출신의 대필 작가의 이름이 적혀있다는 사실을 보도하며 논문 대필 의혹을 제기했다. 한 후보자 측은 현재 '딸 부모 찬스 의혹'을 보도한 한겨레 소속 기자를 고소한 상태다.
황 씨는 이날 페이스북에 게시글을 잇달아 올리며 "('한동훈 사태'는) 급이 달라서 입만 떡 벌리고 어쩔 줄 몰라 하는 것이냐. 여러분의 선택적 분노가 여러분이 사는 세상을 망가뜨려 지옥으로 만들 것이다. 나중에 남 탓이나 하지 말기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또 다른 게시글을 통해 "2000년대 이전에는 실개울에서도 용이 났다. 학교 공부만 열심히 하면 가난해도 자기가 원하는 명문대를 갔다"고 주장했다.
이어 "2000년대 이후 스펙이 대입의 기준이 되면서 실개울에서 용새끼가 태어나도 지렁이로 삶을 끝내야 한다. 스펙은 부모의 부와 지위로 쌓는 것이지 학생의 능력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조국 사태'에서 본 스펙 쌓기를 386 기득권층의 대물림으로 판단하고 공정과 상식의 이름으로 총공세를 벌였던 청년들이 '한동훈 사태'에서 본 스펙 쌓기에는 입을 다물고 있다"며 "한국의 진짜 상류층이 벌이는 부와 권력의 대물림 행태에는 눈을 감는 비겁함은 우리가 겨우 버티며 사는 실개울조차 악취 나는 시궁창으로 전락시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황 씨가 한 후보자와 비교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지난 2012년 트위터를 통해 '개천에서 용이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그해 3월 2일 "우리들은 '개천에서 용 났다'류의 일화를 좋아한다"면서도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하면서 개천에서 용이 날 확률이 줄었다. 모두가 용이 될 수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더 중요한 것은 개천에서 붕어, 개구리, 가재로 살아도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며 "하늘 쳐다보며 출형경쟁 하지 말고 예쁘고 따뜻한 개천을 만드는데 힘을 쏟자"고 했다.
해당 발언은 당시에는 지나치게 경쟁 일변도로 흐르는 사회를 비판했다는 호평을 받았지만 문재인 정부 들어 이른바 '조국 사태'가 터지며 비난을 샀다. 조 전 장관 일가가 표창장 위조, 허위경력 제출 등 자녀의 명문대 입학을 위해 불법을 마다하지 않은 사실이 알려지며 '내로남불' 논란과 함께 '가붕개' 유행어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황 씨는 공교롭게도 민주당에서 국민의힘으로 정권이 바뀌자마자 기득권이 권력과 부를 대물림하며 다시 '개천 용'을 막고 있다고 주장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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